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사모 전환사채(CB) 관련 의혹, 대웅제약의 SK증권 메디톡스 보고서 방해 논란 등 그동안 금융투자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주요 이슈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등 회사 경영진이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소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통제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예상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7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정감사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메리츠증권의 사모CB 의혹이다.
메리츠증권은 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한 '무늬만 투자'로 부실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고 무자본 인수합병(M&A)·주가조작 세력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금감원은 올해 8월부터 메리츠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해 한 달여간 CB·BW 영업실태를 점검했는데, 이달 11일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임직원의 비위 행위가 적발됐다고 알렸다.
금감원은 메리츠증권 기업금융(IB)본부 소속 일부 임직원들이 CB 주선 업무를 하다가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CB에 투자하고 이에 따라 수십억원 상당의 수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임직원들은 가족이나 지인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은 뒤 가족·지인 명의로 된 조합,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CB를 취득·처분해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CB 투자·주선 과정에서 담보채권을 통해 원금을 그대로 보장받으며 중개수수료만 챙긴 정황도 포착됐다.
금감원은 메리츠증권이 발행사에서 CB 일부 종목을 취득할 때 자사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발행사에 CB 전액에 해당하는 채권을 담보로 잡도록 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이 담보채권을 해제해 발행사가 신규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동의한 사례는 없었고 CB 투자금액 회수 차원에서만 담보채권 해제를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이화전기 매매거래 정지 직전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한 배경을 두고도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자사만의 투자 기법으로 사모 메자닌(주식과 채권 중간 성격을 띠는 상품)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으나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명성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대웅제약이 SK증권을 압박해 메디톡스 보고서를 발간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한 논란도 집중 조명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이 전 대표 이름으로 SK증권에 공문을 보낸 뒤 메디톡스의 2분기 실적을 담은 보고서가 '회사 내부 사정상'의 이유로 발간되지 못했는데, 이를 두고 대웅제약이 SK증권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해당 의혹은 기업 보고서를 작성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일로, 금감원도 SK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면담하는 등 진위파악에 나선 상태다.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정무위 증인으로 나서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이밖에도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과 같은 민감한 주제가 또 한 번 부각될 전망이다.
금감원이 라임펀드 검사 결과 관련 보도자료에 특혜 대상자로 '다선 국회의원'이라는 표현을 넣은 배경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집중 추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이복현 금감원장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다.
올해 금감원 국정감사는 국회가 아닌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치러진다. 금감원 국정감사가 현장 국정감사로 진행되는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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