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와중에 기업어음(CP) 금리는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장기물 CP에 대한 수요가 말라버린 가운데 연말 이슈까지 겹치면서 전체 CP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3일 CP 91일물 금리는 전일 대비 1bp 상승한 4.10%를 나타냈다.
CP 금리 상승세는 이번 달 들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5거래일 연속 1bp씩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다.
초단기물 금리가 최근 안정세를 찾은 모습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13일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82%를 기록하며 5거래일째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달 말(3.83%)과 비교하면 오히려 소폭 하락한 수치다. 레포(RP) 시장도 월초 자금이 유입되며 안정된 모습이다.
장기 CP의 주요 매수 주체이던 랩·신탁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점이 CP 시장 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랩·신탁 상당수는 '만기 미스매칭' 논란 이후 CP 매수를 멈춘 상태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CP 수요자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국한돼 있는데, MMF는 연말이 다가오며 만기가 3개월을 넘지 않는 CP에 대해서만 매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MMF 투자자 특성상 연말에 자금이 대거 유출되는데, 만기가 연말을 넘어서는 CP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환매가 쉽지 않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연말까지 CP 시장 위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 원인에 따른 금리 상승인 만큼 추세를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MMF 자금이 많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만기가 연말을 넘어가는 CP에 대해서는 수요가 없다시피 하다"면서 "발행자 입장에서는 연말을 넘는 만기로 발행하고 싶어 하는데 수급이 맞지 않다보니 발행 자체가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결국 연내 만기로 발행을 하든지 혹은 금리를 높게 주든지의 선택이 강요되는 상황이다. 연말까지 비슷할 것"이라며 "장기CP 시장은 랩·신탁의 불건전 영업행위 논란 이후 거의 죽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랩 운용 관계자는 "CP 만기 미스매칭 논란 이후 장기 CP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당사 역시 신규 자산을 매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D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은 잠재돼 있다는 평가다. 은행채 3개월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5bp 가량 낮은 상태여서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CD 발행이 많지 않아 평가금리에 반영이 늦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CD에 대한 수요도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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