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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래 먹거리' 이끄는 삼남 김동선, 이사회 참여는 언제

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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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이어 로보틱스 전략 담당

2014년 입사 후 이사회 경험 無

오너일가 중 김동관 부회장만 등기임원 재직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무는 최근 개인 SNS에 '한화로보틱스-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업무협약(MOU)식' 사진을 올렸다. 김범진 웨이브 대표와 협약서를 맞잡은 채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무(왼쪽)가 개인 SNS에 올린 MOU 사진.

[출처:김동선 전무 SNS]

김 전무는 최근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로봇사업 육성에 여념이 없다. 직접 홍보에 나설 정도로 열심이다. 최근 신설된 한화로보틱스에서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며 시작된 행보다. 공식 직함은 전략담당 임원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등기임원으로 활동하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한화 측 인사들로 초기 이사회가 채워졌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에 입사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4일 출범한 한화로보틱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됐다. 서종휘 대표이사를 제외하곤 양대 주주인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 임원이 자리를 채웠다.

[출처:법인 등기]

구체적으로 ㈜한화의 양기원 글로벌·모멘텀부문 대표와 이창호 모멘텀부문 기획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참여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100% 자회사인 더테이스터블 소속 이종승 상무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등기임원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5명 중 4명이 ㈜한화 측이다. 서 대표는 ㈜한화 모멘텀부문 FA사업부장 출신이고, 김용현 감사는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 금융담당이다.

지분율을 고려해 이사회를 꾸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화로보틱스의 주주는 ㈜한화(68%)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32%)다. 그뿐만 아니라 ㈜한화 모멘텀부문의 협동로봇 및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사해 설립한 회사인 만큼, 기존 담당 임원들을 이사회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재계에서는 ㈜한화가 한화로보틱스를 분할 출범하기로 했을 때부터 김 전무의 역할에 주목해 왔다. 그룹 지주사이자 로봇 사업을 현물 출자해 주주가 된 ㈜한화와 달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대규모 현금을 출자해 지분을 보유하려고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승계와 연관 짓는 시각도 강했다. 삼 형제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로봇 사업을 막내에게 맡겼다는 해석이다. 에너지·방산을 책임지는 김동관 부회장과 금융을 맡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대비 김 전무 몫으로 구분되는 유통·레저사업의 규모가 작다는 이유다.

김 전무 역시 한화로보틱스에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 왔다. 회사 공식 출범에 앞서 지난달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를 찾아 협동 로봇의 성능을 점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로봇 산업의 핵심"이라며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가 구상하는 로봇 사업이 유통업과 접점이 큰 푸드테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번에도 이사회에 참여하진 않았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전무는 2014년 한화건설 과장으로 처음 그룹에 발을 들인 이후 한 번도 계열사 등기임원에 등재된 적이 없다. 현재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지만, 두 곳 모두 미등기임원 신분이다.

1989년생으로 아직 30대 초중반인 데다가 얼마 전까지 승마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회사 경영에만 집중하지 않았던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신사업 발굴 같은 전략 수립 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아직 등기임원을 맡진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에서 등기임원 재직이 책임경영으로 해석되는 분위기가 강한 만큼 머잖아 절차를 밟을 거란 관측도 있다. 오너일가의 미등기임원 재직은 권한만 있고 법적 책임 등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세 아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전면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이들 중 계열사 등기임원인 사람은 김동관 부회장이 유일하다.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김동원 사장은 2015년부터 한화생명에 몸담아 꾸준히 승진해 왔으나 여전히 미등기임원 신분이다. 김 회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21년 초 경영에 복귀한 뒤 ㈜한화, 한화솔루션 등에서 미등기임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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