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자산운용 완전 자회사 편입 뒤 진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겨냥했던 하나증권이 내년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당초 올해 3분기를 목표로 추진했던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업무 신청을 내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이달 시작된 하나UBS자산운용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한 뒤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하나UBS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의 효력이 지난 9월 28일부터 발생했다"며 "하나UBS자산운용의 100% 자회사 편입을 먼저 진행한다는 게 내부적으로 결정됐고, 초대형 IB 지정 신청은 그 뒤에 진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하나증권이 지분 49%를 보유 중인 하나UBS자산운용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로 등극하는 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그 결과 하나증권은 최대 주주 적격성 미달 요인이 해소되는 올해 8월 말 이후 스위스 금융기관 UBS로부터 지분 51%를 사들일 수 있게 됐다.
하나증권 측은 하나UBS자산운용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 등이 앞으로 2~3개월가량 소요된다면서 "올해 초 기획했던 연내 초대형 IB 신청은 내년 중에 진행될 듯하다"고 말했다.
2017년 이후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여섯 번째 초대형 IB의 탄생이 결국 내년으로 미뤄진 셈이다.
초대형 IB는 증권업계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높일 목적으로 금융위원회가 2016년 8월에 발표한 방안이다.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내부 통제 시스템·건전성 등을 갖춘 증권사는 당국에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2017년 11월에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5곳을 초대형 IB로 지정했다. 이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4곳은 발행어음 업무도 인가를 받았다.
해당 업무를 인가받은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배 이내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증권사가 발행어음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기업활동을 지원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당국의 구상이다.
이런 정책은 전통 IB를 강화한다는 하나증권의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부동산 위주의 IB에서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IB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을 바탕으로 IB 부문을 성장시켰던 하나증권이 체질 변화에 나선 모습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 지정을 받으면 새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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