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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카카오…실적 둔화에 구속영장·기술침해 논란까지

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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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5분기 연속 감소 전망

배재현 대표 구속 시 투자 의사결정 차질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카카오가 전방위 위기에 처했다.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사법 리스크가 가시화하고 정치권의 압박 수위까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익률 침체 장기화…신사업 투자 부담 지속

연합인포맥스가 17일 국내 주요 증권사 11곳이 1개월 이내 제출한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카카오는 매출 2조2천326억원, 영업이익 1천250억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 2분기부터 손익계산서에 편입된 SM엔터테인먼트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겠으나,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익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국내 경기 부진과 이에 따른 광고 시장 회복 지연이다.

여기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적자 자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과 SM엔터 인수에 따른 영업권 상각도 이익을 끌어내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회복이 느린 가운데 캐시카우 사업인 톡비즈(광고, 커머스)도 3분기까지 반등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 신사업(뉴이니셔티브) 투자도 계속해서 단기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투자가 하반기에 많이 이뤄지며 정점에 달하고 내년부터 증가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뉴이니셔티브 투자로 예상되는 연간 적자는 약 3천억원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투자 주축' 배재현 대표, 사법 리스크 직면

부진한 재무 성과 외에도 카카오의 고민은 켜켜이 쌓여있다. 임박한 위기는 핵심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 13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 하이브의 SM엔터 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임의로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5% 이상)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배 대표는 카카오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카카오 빅딜팀장과 투자전략실장,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배 대표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타파스, 래디쉬 인수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 유치 등 지금의 카카오를 만든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끌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두 명뿐인 카카오의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배 대표가 자리를 비울 경우 카카오의 신사업 투자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오는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 침해 의혹도 불거졌다.

한 방송사는 지난 11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를 검토하며 실사를 진행한 업체 '화물맨'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부당하게 빼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이튿날 입장문을 통해 "화물맨이 자사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 '빠른 정산'과 '맞춤형 오더'는 다수의 국내 물류 플랫폼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제공해 온 기능"이라며 "실사 대상 범위는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수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과 기업가치 견해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오는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특허청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 조사가 집중되며 경영진의 자원이 분산되고 있다"며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여론 조작' 논란에 정치권 압박도 거세져

포털 다음의 '클릭 응원 사태'가 가뜩이나 거세던 정치권의 압박에 기름을 부은 것도 고민거리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중전이 있던 지난 1일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의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으로 다음 클릭 응원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3%로 집계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0일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이 가능한 환경을 방치한 책임이 있다며 카카오를 공격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도 "포털 대표자 책임성 제고 등 입법 보완을 추진하겠다"며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행위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러 악재가 반영돼 카카오의 주가는 하반기에만 12%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률(5%)을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카카오의 최근 시가총액은 2020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2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안과 별개로) 변하는 트렌드와 시장 상황에 맞춰 계획대로 경영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빨강)와 카카오 주가(파랑) 등락률 비교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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