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올해가 지나면 길고 길었던 채권 대학살의 시기가 끝날지 모른다. 약 3년간 터진 채권 손실은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뉴욕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패닉 없이 견뎌낸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많은 시장참가자가 평가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캐리(이자이익)로 버티고, 단기 채권으로 도피하면서 멘탈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리톨츠 자산운용의 벤 칼슨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블로그 중 '사상 최악의 채권 약세장(The Worst Bond Bear Market in History)'이라는 분석 글을 소개했다. 그가 "역사상 최악의 채권 약세장을 헤쳐 나가면서 이상한 점은 시장참가자들에게 패닉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기 때문이다.
칼슨 매니저는 지난 2020년 이후 진행된 미국채 장기물에 대한 약세 정도가 2000년부터 출현한 닷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식시장의 붕괴와 거의 같은 규모라고 소개했다. 장기 국채를 통한 자본 손실률이 작년에만 26%였다고 분석했다. 단연 사상 최악의 시기로 꼽았다.
기간으로 보면 장기 미국채의 대학살(massacre)이 주식시장 급락세보다 더 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채권 대규모 손실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슈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불확실성까지 안고 있다.
칼슨 매니저는 "주식시장이 50% 하락했다면, 투자자들이 정신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고금리를 걱정하는 채권시장의 일부 참가자들은 종합적으로 보면 꽤 질서정연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멘탈을 잡을 수 있는 비결로 최장 수십 년의 '버티기'를 지목했다.
칼슨 매니저는 "장기 채권에는 개인보다 기관투자가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연기금이나 보험회사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가 원금을 회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액면가로 상환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의 평가 손실을 계상하지 않을 수 있다면, 기회비용을 치러가며 기다리는 셈이다.
장기 채권으로 빠르게 손절 매도하고 단기 채권으로 피하는 방법도 멘탈을 챙기는 수단으로 제시했다. 칼슨 매니저는 빨리 반창고를 떼라(ripping the bandaid off)며 높아진 금리 활용을 조언했다.
그는 "물론 앞으로 금리와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이 더 오를 수 있지만, 채권 약세장 초기와 달리 현재의 고금리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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