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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하나둘 북미 지역의 합작 법인 및 공장 증설을 확정하는 가운데 미국 주정부와의 각종 계약 조건 등으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주정부는 '100%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고용 인력수도 만만찮고 최근 달러 강세와 자동차 업계 노동자 임금 상승 등이 복병이 될 수 있다.
17일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와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2공장 부지를 확정한 삼성SDI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 제2공장에서 향후 20년간 부동산 세금을 100% 감면받게 된다.
양측은 최소 26만 평방피트에 이르는 공장을 짓되, 초기에 11억2천만달러의 자본 투자를 집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해당 자금은 공장 준공 및 제조 장비 설치에 사용될 예정이며 이후 3억9천400만달러의 자금을 추가 집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및 설비투자에만 집행되는 자금은 총 15억1천400만달러로, 한화 2조1천억원 수준이다.
인디애나주 코코모시 정부가 내세운 '100% 부동산 세금 감면' 조건은 이 15억1천400만 달러를 대상으로 한다. 코코모시에 위치한 하워드 카운티의 법인 부동산세가 평균 2%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약 3천4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고용 조건이다. 인디애나 코코모시 정부와 스타플러스 에너지는 2028년까지 1천명을 최소 임금 32.07달러 이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2029년까지 이 인원은 1천400명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평균 임금인 28달러보다 4달러 이상 높으나, 이마저도 최소 임금으로 실제 지급액은 이보다 많아질 수 있다.
여기에 UAW에서 주장하는 주당 32시간 근무를 적용하면 연간 1천400명에 대한 인건비는 약 7천5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1천억원에 이른다. 법정 노동 시간인 40시간을 적용하면 비용은 약 9천340만 달러로 1.2 배로 늘어난다. 원화로 계산하면 1천264억원이다.
이런 현상은 삼성SDI만의 사정은 아니다. SK온도 최근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에서 시간당 24달러의 임금으로 노동자를 고용한다고 밝혔다. 개인별 경력에 따라 최대 37.5달러까지도 높아질 수 있다. 기존 시간당 임금이 21~29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 폭이 30%에 육박한단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UAW가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 노동자들과도 대표권을 갖기 위해 지속해서 발언하고 있다"며 "당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되지만, 협상안 타결에 따라 비용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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