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종가 관리 등 기존 관행을 두고 자성론이 확산하고 있다.
오후 4시경 종가를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횡행한다는 것은 채권시장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최근 개인의 국채 보유 규모가 늘어난 데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이대론 안 된다는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잔고(화면번호 4260)에 따르면 개인이 보유한 국채 규모는 15조1천억여원으로 올해 초(4조2천 원 수준)에서 크게 늘었다.
이중 초장기에만 8조2천500억원이 몰려 있다. 유동성이 높지 않은 채권 평가 금리에 연동되는 주체가 일부 기관에 그치지 않고 개인 등으로 확대된 것이다.
장외시장 거래의 특성상 비정상 거래를 단정하긴 쉽지 않다. 다만 대다수 시장 참가자는 허위 호가를 통해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는 잘못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유동성이 적은 일부 국채 종목에 대해 종가관리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유독 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국고채 비지표 종목이 장외시장에서 4.20%에 '팔자' 호가가 있는데, 4.195%에 '사자' 호가를 내는 식이다. 주택시장의 집값 띄우기와 비슷하다.
소액이라도 실제 거래가 이뤄진다면 매도자와 매수자의 의사가 반영된 시장 원리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시세와 괴리가 있는 호가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고선 실제 거래가 없다는 사실이다. 허위로 추정되는 호가는 민평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채권평가사가 오후 4시경 나온 거래와 호가를 주로 참고해 민평금리를 산출한다는 허점을 노린 전략이다. 일부 종목의 민평금리가 이러한 비정상적 방법을 통해 강해지면 누군가는 평가익을 누릴 수 있다.
채권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오후 4시경 거래와 호가를 보고 민평금리를 산출한다"며 "너무 이상한 거래는 제외하지만 정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 채권평가사 직원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평가해야 할 종목은 많다"며 "이슈를 제기하지 않는 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피해자가 이제는 국내 기관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의 채권 투자 등이 크게 확대된 만큼 여파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외국인이 국내 관행에 대해 납득할지 의문이다"며 "ETF와 ETN 등 개인 투자도 채권 종목에 대거 연동해있다는 것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항상 지켜보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장외거래의 허점을 보완할 방법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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