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연말 배당을 앞두고 증권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도 많이 낮아지고 있다.
다만, 리스크 축소를 위해 레버리지 많이 줄이는 디레버리지 상황은 변수다. 과잉 자본 위험이 커진 만큼, 자본효율성 관리 측면에서 대형 증권사가 이를 주주환원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충당금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마냥 배당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키움증권은 대규모 배당,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별도 기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의 레버리지 평균은 지난해 1분기 782.4%에서 올해 1분기에는 675.4%로, 107%포인트나 감소했다.
긴축 장기화 우려에 부동산 PF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상황인 만큼 수익성 추구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2차전지 돌풍 등 거래대금 증가로 상반기 일부 증권사들의 실적은 선방했지만, 해외 부동산의 부실 자산에 대한 충당금 우려 등으로 실적 불안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별 배당 정책에도 양극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고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적은 증권사들은 안정적 실적으로 배당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안정적 실적 증권사 배당 기대감 커져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 노출도가 낮고 높은 배당 성향을 보유한 증권사들은 올해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키움증권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의 확대를 발표했다.
우선 삼성증권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안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주당 배당금으로 1천700원을 지급했다. 배당 성향은 35.8%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최근 주주환원이 강조되는 흐름에 부합하며 이전부터 주주가치에 대한 고민을 해왔기에 지속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올해 배당을 최소 배당 성향 35% 가이던스 고려 시 배당수익률 7.2%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안정적인 실적으로 고배당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시가 배당률 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작년 주당배당금(DPS) 700원을 충분히 달성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키움증권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총발행주식의 4.82% 규모인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140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으며, 지속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방침이다.
◇여전한 리스크 배당 고민도 커져
증권사들이 자본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지만 금융시장의 불안과 충당금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모든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배당 확대에만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해외 대체투자 평가손실 및 충당금 관련 이슈가 증권사의 실적에 부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외 대체 투자 자산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시점이 지난 2017년부터인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내 증권사들이 집행한 해외 사업장 투자 건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만기도래했어야 할 해외 사업장 90%가 만기 연장을 진행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만기도래하는 잠재 부실 가능 익스포져는 매년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화 금융과 PF 측면에서는 여전히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다"며 "현재 증권사 자본 여력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리스크로 인한 손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실제 실적 결과에 따른 배당 규모에도 증권사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촬영 류효림]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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