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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연준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을 걱정하는 까닭"

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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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세가 '미스터리(수수께끼)'라는 지적이 월가에서 제기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도 걱정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준이 기간 프리미엄을 반영한 최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세가 소비 등 경제 전반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석 달 사이에 100bp 껑충

17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수익률의 기간 프리미엄은 지난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7월초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3.86%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4.85% 수준에서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석 달 사이에 무려 100bp나 호가가 뛴 셈이다.

월가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올리는 등 긴축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게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가 가능한 물가 연동채권 수익률이 지난 몇 달 동안 사실상 변함이 거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고정됐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세가 미스터리 혹은 수수께끼라고 일컬어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월가 "기간 프리미엄 반영한 결과물"

월가는 이를 두고 미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채권 프리미엄은 채권의 투자등급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과 채권의 만기가 길어지는 데 따른 기간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채권의 만기가 길어질수록 채권 수익률도 높아지고 채권 가격은 낮아진다. 기간 프리미엄이 증가하는 탓이다.

그동안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 수익률을 밑도는 등 수익률 역전 현상이 심화됐다.

마켓워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사용하는 ACM 모델을 기준으로 지난달 25일부터 2년여만에 기간 프리미엄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모델에 따르면 기간 프리미엄은 2017년 초 이후 대체로 없거나 0 미만으로 유지됐다. ACM 모델은 뉴욕 연은에서 사용하는 경제 모델 중 하나다. 이 모델은 미국 경제의 주요 지표들을 기반으로 경제 예측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정책 결정을 지원한다. ACM 모델은 "Autoregressive Conditional Mean"의 약자다

◇투자자들 더 많은 위험에 대한 보상 요구

주목할만한 변화는 투자자들이 금리 및 기타 미래 경로의 예상치 못한 변화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 더 많은 보상(이 경우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시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동성 확대 등 채권이나 쿠폰의 가치를 낮출 수 있는 요소에 대해 더 많은 가격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JP 모건의 전략가인 니콜라스 패미기르조글로우는 기간 프리미엄을 언급하면서 "현재 시장은 거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기간 동안 가격을 책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이유가 처음에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단순하게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 상승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 대비 차입 비용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더 많은 위험 요인(장기화된 만기 등)을 보고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는 다른 파장을 미칠 것으로 진단됐다. 지속되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세가 미국인들이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대출, 은행 대출 등에 대한 계속적인 이자비용 상승을 의미하고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제한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뢰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 미국채 수익률이 너무 높아지면 "경제, 소비, 지출이 갑자기 중단되는 상황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준도 미국채 10년물 상승에 따른 긴축효과 주목

연준도 이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 집행부 시각을 반영해왔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금융시장은 긴축되고 있고, 우리의 일을 일부 해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이러한 여건 속 연준은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여건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채권 금리의 급등이 사실상의 긴축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이 긴축되면서 연준이 굳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에 힘을 실은 발언으로 풀이됐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여전히 가능하나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진 지금 통화 정책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는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의 불안' 상황 또한 연준이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도 최근 미국채 수익률 상승이 경제를 냉각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강화했다.

◇수급 불균형 반영한 결과물일 수도 있다

미국채 10년물 등 장기물 수익률 상승세가 수급 불균형을 반영할 것일 수도 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공급 측면만 보면 미국 연방정부는 9월까지 15조7천300억 달러규모의 미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12조5천300억 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그리고 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reasury Borrowing Advisory Committee)에 따르면 미국 재정 지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 모든 만기에 걸쳐 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는 미국채 공급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는 되레 약화되는 등 수급 악화 조짐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2일 실시된 미국채 30년물 입찰은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됐다. 미 재무부는 다이 20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했으나 수요가 강하지 않았다. 발행 금리는 4.837%로 입찰 당시 시장평균 수익률(WI) 4.800%보다 높았다. 응찰률은 2.35배로 6개월 평균 2.65배보다 적었다. 해외 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5.1%로 6개월 평균 70.1%보다 낮았고, 미국내 수요인 직접 낙찰률은 16.7%로 6개월 평균 19.0%보다 낮았다.

부진한 입찰이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물에 대한 시장의 높아진 기간 프리미엄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진단됐다.

마켓워치는 좋은 소식은 기간 프리미엄이 직전달 대비 0.34%포인트나 올랐음에도 2007~2008년 금융위기 이전 5년간 관찰된 평균 1.22%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채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소가 기간 프리미엄 이외에 다양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점으로 지목됐다. 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등 고용시장 지표와 통화정책 변화 등의 궤적도 미국채 수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애나 이오바넬은 "만약 기간 프리미엄이 현재의 궤도에 머물면 시장은 재정 불확실성의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간 프리미엄이 여전히 더 높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5% 언저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전략가들도 기간 프리미엄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채 수익률은 정점이 가까워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마켓워치는 금융시장이 미래에 더 높아진 기간 프리미엄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연준이 연착륙을 제어할 수 있는지 아니며 경착륙을 이끌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한 가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종목: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NYS:APO),제이피모간 체이스(NYS:JPM)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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