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하나증권이 글로벌 부채자본시장(DCM)으로의 영역 확장에 나섰다.
아리랑본드(해외 기업이 발행하는 원화표시채권) 주관으로 글로벌 금융기관의 국내 조달을 뒷받침한 데 이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으로 관심을 넓힌 모습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달 KDB산업은행의 20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SEC-Registered) 발행에서 보조 주관사 격인 코 매니저(co-manager)로 참여했다.
코 매니저는 북러너(book runner)에 비해 역할이 크진 않지만 한국물 대표 발행사로 꼽히는 국책은행 딜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돋보인다.
한국물 주관 업무의 경우 해외 세일즈 네트워크 역량 등을 이유로 외국계 IB의 전유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국내 초대형 IB마저도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받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이에 하나증권 또한 공모 한국물 시장 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나은행 등 계열사 외화채 딜에서 코 매니저로 참여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토종 IB 육성의 일환으로 국내 증권사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하나증권은 관련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다만 이번 딜을 시작으로 한국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양상이다. 하나증권은 DCM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금융실을 필두로 한국물 역량 구축 및 비즈니스 확장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하나증권은 그동안 아리랑본드 주관으로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이어왔다. 아리랑본드의 경우 해외 기업의 발행물이 원화채 형태로 국내 시장에서 소화된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로서의 역내 네트워크 및 세일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나증권은 지난 7월 메릴린치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사모 아리랑본드를 주관하기도 했다. 메릴린치는 물론 과거부터 꾸준히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글로벌 금융기관의 아리랑본드 발행을 주관하면서 해외 금융기관과의 접점을 이어왔다.
더불어 KP 시장으로 발을 넓혀 해외 세일즈 역량 구축에도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DCM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공모 한국물 주관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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