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a2Xoz6iXho]
※ 이 내용은 10월 17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윤은별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려가는 셈이니, 채권시장이 상당히 부진해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채권시장 투자 심리가 좋지 않아지면서 기업이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시장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 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회사채 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윤은별 기자]
개인이 돈을 빌리면 보통 은행을 찾지 않습니까? 규모가 큰 기업이라면 은행에 갈 수도 있지만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신용으로 대출받듯 회사가 자사 신용으로 채권을 찍어서 자금을 조달하는 걸 회사채라고 합니다. 주로 은행이나 공기업을 제외한 사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카드나 캐피탈사 같은 은행 외 제2금융사가 발행하는 채권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라고 해서 여전채라고 부르고요.
최근 회사채나 여전채 시장의 투자 심리가 좋지 않습니다.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줄면서, 회사채 금리, 즉 회사가 채권을 찍을 때 지불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국채 금리에 비해서도 회사채 금리가 많이 오르는 추세라면서요?
[기자]
네, 우선 지표로 한 번 확인해 보면요.
회사채와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회사채 금리에서 국채 금리를 뺀 값을 말하는데요. 국채는 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죠. 망해서 상환을 못 할 일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 최우량 채권입니다. 당연히 국채보다 회사채에 더 많은 금리가 붙을 텐데, 회사채가 국채보다 얼마나 많은 금리를 주고 있는지, 회사채 금리에서 국채 금리를 뺀 신용 스프레드를 통해 채권 금리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의 국채와 회사채 AA- 3년물 간 신용 스프레드 변화 추이입니다. 한 달 전까지 75bp, 그러니까 0.75%포인트였습니다. 국채의 시장금리가 4%라면, 회사채의 시장금리는 4.75%다, 이런 뜻인데요. 이게 지금 차근차근 오르면서 80bp, 0.8%포인트를 기록했죠.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회사채가 유독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회사채를 사려는 수요가 많이 줄어들고 이자 비용은 커졌다는 뜻이겠네요.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회사채 금리가 높아졌다는 건 회사들이 자금을 빌리는 데 드는 이자 비용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금리 얼마를 주는 채권을 찍어서 얼마 정도 되는 돈을 조달하겠다고 하고 투자자를 모집해야 채권을 발행하는 건데, 시장에서 회사채에 기대하는 금리가 높아진 거니까요. 이렇게 채권시장 심리가 안 좋아지면서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채권 발행보다 은행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그림 보시면 은행 기업 대출 추이인데, 7~8월이나 올해 월평균 대출액에 비해서 최근 유독 은행 대출을 많이 찾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은행 대출이 회사채보다 만기가 짧아서, 우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면 내년쯤 금리가 다시 내려가지 않겠느냐, 그때 장기 채권을 찍어서 자금을 조달하자, 이런 생각으로 회사채 발행을 일단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앵커]
이게 서민 가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요?
[기자]
네. 조달 금리가 높아지면 당연히 개별 기업의 재무에 부담이 될 텐데, 개인의 가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일반 기업이 찍는 회사채보다 카드나 캐피탈이 찍는 여전채 때문인데요.
카드나 캐피탈사들은 수신, 그러니까 예금처럼 고객들 돈을 받아 저축해주는 기능이 없지 않습니까? 은행과 다르게 자금 조달 수단이 한정적이니, 상당 부분을 채권 발행에 의존합니다. 카드나 캐피탈이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면 카드나 캐피탈이 제공하는 할부금융이나 대출 금리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셈이죠. 예를 들어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지금도 10%대 초중반인데 더 상승할 수 있는 겁니다. 제2금융사의 대출 상품은 중저 신용등급이나 금융 취약계층이 자주 이용하잖아요. 이분들에게 금융 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회사채나 여전채 시장, 왜 이렇게 안 좋아진 건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채 금리가 최근에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림이 우리나라 국채 금리 추이인데요. 최근에 미국 국채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한국 국채 금리도 덩달아 올랐습니다(가격 하락).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추석 연휴가 길게 있었지 않았습니까? 이 연휴가 끝나고 첫날인 10월 4일에는 10년 국채선물이 사상 최초로 하한가를 맞을 정도로,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수준의 약세가 펼쳐지기도 했었거든요. 이렇게 시장이 안 좋아지고 절대적인 국채 금리 수준이 높아진 뒤에 회복을 못 하고 있는데, 회사채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겁니다.
신용등급마다 다르지만, 회사채는 채권 중에서 위험도가 높은 채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채가 있고, 은행채, 공단이나 공사가 찍는 공사채가 있고 그다음으로 신용 등급이 높은 셈이니까요. 채권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니까 가장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죠.
[앵커]
다른 이유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방금 회사채보다 더 안전한,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들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채권들의 발행량이 많아진 영향도 있습니다.
우선 은행채는 9월부터 발행량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번 달에도 적지 않게 발행되고 있는데요.
시중에 채권 공급이 많아지고 마침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으니, 최근 새로 발행되는 은행채도 금리가 높게 찍히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이렇게 매일 높게 발행되고 있는 겁니다.
작년 4분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채를 못 찍게 막으면서, 은행들은 고금리를 내걸고 예금을 유치하려고 경쟁을 많이 했습니다. 이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지난달부터 은행들이 채권을 많이 찍고 있습니다.
또 얼마 전에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제한을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은행은 원래 월별로 만기 물량의 125% 안으로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데 이걸 풀어준 겁니다.
그리고 앞서 기업들이 시장금리가 높으니까 채권을 안 찍고 은행 대출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런 말씀 드렸는데요. 이건 은행 입장에선 대출을 내줘야 할 돈이 더 많이 필요한 거니까, 또 은행채 발행을 늘려야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한전이나 LH 같은 공사나 공단이 발행하는 공사채 발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사채 역시 발행금리가 높은 편이고요.
최근에는 아시다시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때문에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에너지 공기업은 자금이 더 필요해지고, 그래서 채권을 더 찍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 우량한 채권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더 높은 이자를 주고 발행되다 보니 덜 안전한 회사채가 악영향을 받는 겁니다.
[앵커]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국고채 금리가 현재 너무 높아진 상황이라, 이 부분이 회복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야 회사채 투심도 살아날 것 같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입니다.
지금 한국 국채 금리는 미국 금리에 연동해서 움직이고 있는 경향이 큰데요. 당분간은 미국 금리 전망이 밝진 않습니다. 연준도 매파 기조를 아주 거두진 않고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 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다', 추가로 더 오를 수도 있겠으나 그 공간이 많지는 않다, 이런 의견이 많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그 폭이 크진 않을 거고, 시간이 지나 11월쯤에는 미국의 예산안 셧다운 위험 같은 것도 해소가 되면서 국채 금리도 안정되고 회사채나 여전채 시장도 다시 활기가 돌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또 은행채나 공사채 같은 초우량채 발행에 따라 크레딧 시장도 좌우될 전망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예금 만기 도래 같은 은행채 증가 요인이 여전히 있긴 합니다.
다만 은행채 발행 부담이 지난달이 고점이었고, 지속되진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달까지는 3분기 중 은행채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많아서 발행이 많았는데, 지난해 이맘때부터는 당국에서 은행채 발행을 막으면서 3분기보다는 4분기 만기 물량이 적습니다. 바꿔 말하면 차환을 해야 할, 다시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물량이 지난 3분기보다는 좀 적어진 상황인 셈입니다.
또 이런 크레디트 시장이 향후 크게 부담받는다면 정책적 대응이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달 말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해제했는데, 이와 동시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라고 하는 자본 비율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했습니다. 이런 조치를 당국이 시장 수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대응할 수 있다는 시그널로 인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부 윤은별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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