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기관투자자들이 리츠(REITs) 종목을 자산군 내에 추가로 담고 있다.
리파이낸싱 리스크로 리츠 주가가 내리자 회사채(AA-) 대비 리츠의 시가 배당률이 매력적인 구간에 들어섰다. 이에 크레디트물 매수 수요 일부가 리츠로도 향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운용사를 비히클로 활용해 리츠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에 사용되는 자금과 내부 투자의사 결정, ETF 리밸런싱 등으로 리츠 지분을 늘리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미래에셋운용 비히클을 통해 한화리츠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운용의 한화리츠 보유 지분은 올해 상장일 기준 9백11만7천주(12.91%)다.
이달 10일 미래에셋운용은 한화리츠의 지분을 상장일 기준 12.91%에서 16.54%까지 늘렸다. 전일 종가로 단순 계산 시 120억원이 넘는 자금이 추가로 들어왔다.
올해 5월 롯데리츠를 1천215만주(5%)가량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27일 2백35만6천주를 신규 매수해 보유 지분을 6.05%로 늘렸다. 해당일 종가 기준으로 77억원어치를 신규 매수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에 대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4월 보유 주식 지분을 6.10%에서 지난달 27일 7.25%로 늘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 주가가 내리는 리츠는 팔고 주가 방어가 되는 리츠 중 재조정이 이뤄지는 모습"이라며 "운용사 펀드 내 리츠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리츠 자산군 지분을 소폭 늘리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ESR켄달스퀘어리츠 지분을 4.79%에서 5.01%로 늘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내리며 매력도가 올라 리츠에 돈이 들어왔다"며 "리츠의 수익률을 회사채 대비 스프레드로 보면, 4%짜리에 투자하느니 7~8% 가까운 수익률을 주는 바닥에 리츠를 매입하면 괜찮은 랠러티브 밸류(Relative value) 트레이딩"이라고 말했다.
우량한 국내 리츠의 분배금이 7~8%까지 나오며 기대 만기수익률(YTM)이 우량 회사채 대비 커지는 구간에 돌입해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도가 올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관과 연기금의 크레디트물 대체 수요가 리츠로 일부 향한다고 분석한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국내 리츠 23개의 시가 배당률은 9.15%다. 이는 전일 회사채 AA- 등급 금리 4.795%의 2배를 소폭 밑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츠는 매크로 연계로 금리가 내릴 때 상대 배당 매력도가 오른다"며 "연기금의 리츠 주식 비중 확대는 포트폴리오 내 비중 확대 측면"이라고 말했다.
일부 리츠 종목은 여전히 리파이낸싱 리스크가 남아있다. 다만 올해 연말부터 내년 리파이낸싱을 앞두고 리츠 주가 레벨에 리스크가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관들은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매크로 이벤트를 앞두고 리츠 주를 천천히 추가 매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이달 초 ESR켄달스퀘어리츠 지분을 7.22%에서 6.20%로 줄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 메리트가 낮아지는 점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리츠 비중 확대를 줄인 것"이라며 "오히려 외국계 자금은 실물 부동산 투자를 적극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제작] 일러스트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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