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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결국 포기…'경영 정상화 부담'(종합)

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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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하나금융지주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KDB생명 인수를 위해 두 달간의 실사 작업을 진행했던 하나금융지주가 결국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날 오후 산업은행 측에 "KDB생명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종 통보했다.

하나금융은 딜 초기부터 '구속력'을 두지 않고 입찰에 참여했던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제하더라고 법적 문제는 없다.

보험 계열사 적자로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필요성이 컸고, 산은이 구주가(價) 인하와 증자 참여 등의 당근책을 제시하면서 KDB생명 인수에 무게가 실렸지만,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부담이 결국 인수를 포기하게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전날 저녁 하나금융 측에서 최종 통보를 통해 계약 해제를 알려왔다"며 "경영 정상화 필요성이 있는 보험사를 금융지주가 품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러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는 분위기는 지난주 후반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모로코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직전 글로벌 투자자들과 미팅을 하면서 KDB생명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연차총회 이후 함 회장과 이사회가 KDB생명에 대한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1조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KDB생명 인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실사와 중간보고 등은 사전에 완료됐던 만큼 입장 정리를 한 후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선 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하나금융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계열사로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두고 있지만, 실적 등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고 보험 사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도 축적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KDB생명을 인수하더라도 시너지를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문제였다.

산은이 보유한 구주가격 자체는 협의를 통해 1천억원 초반대까지 낮췄지만, 향후 건전성을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으로 맞추는 데 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었다.

하나금융 이사회 또한 함 회장에게 정상화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KDB생명보다는 우량 생보사를 인수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구속력을 두지는 않았지만 두 달 간의 실사까지 끝낸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산은과의 딜을 깰 것으로 보는 평가는 많지 않았다. 인수 포기 결정은 이례적인 케이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KDB생명

[촬영 안 철 수]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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