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중동의 가자지구 병원 폭발 이후 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카드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채권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이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과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있고, 20년물 미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여 채권 매도세는 약간 완화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6.10bp 상승한 4.91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40bp 오른 5.216%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50bp 상승한 4.99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36.1bp에서 -30.4bp로 마이너스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이지만 금리인상 카드를 내려놓지 않는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전일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가 견조한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아직 탄탄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이날 9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35만8천채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약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오는 19일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탄탄한 미국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4.93%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07년 7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 장중 고점도 5.03%까지 높아졌다. 이 레벨도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장중 5.24%까지 올라 2006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경기 둔화를 크게 반영하지는 않았다.
미국 고용시장의 과열을 의미하는 긴장도(tightness)가 계속 완화되고 있으며, 물가는 완만한 속도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연준은 분석했다.
연준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9월 보고 이후 경제 활동에 큰 변화를 거의(little to no)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경제에 대한 단기 전망은 "대체로 안정적이거나 약간 약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고됐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계속 상승했다고 연준은 평가했다.
이번주 주말부터 연준 당국자들은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에 돌입한다.
이에 블랙아웃 전에 줄줄이 나오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했는지 결정하기 위해 내년초까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잠시 앉아있는 시간"이라며 "이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연준내 매파인사였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는 "연준은 금리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며 기다릴 수 있다(wait, watch and see)"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전망을 형성할 요인과 인플레이션 2% 목표치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뒷받침할 정도로 통화정책이 제약적 수준에 도달했는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경제가 완화되면 추가 금리인상까지 더 기다릴 수 있고, 만약 경제가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for some time)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큰 개선을 보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제약적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나는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해 2%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약적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은 완전한 비둘기로 전환하기보다 '기다리는 매'의 스탠스를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인상 결정이 내년 1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반드시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살피는 양상이다.
최근 연준 당국자들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내용은 아직도 금리인상 카드를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
바클레이즈의 메건 그레이퍼 채권자본시장 공동 헤드는 만약 경제 강세가 장기국채 금리를 올리는 요인이었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금리 경로를 놓고 시장이 당국자들과 매일 줄다리기를 해왔다"며 이번달 잘못 해석된 신호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병원이 공습을 받으면서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전쟁이 확대될 위험도 커졌다.
특히 유가가 2% 정도 상승한 점은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키웠다.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장보다 1.66달러(1.92%) 오른 배럴당 8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월 3일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이날 채권 매도에 고공행진을 펼치던 미 국채수익률은 오후에는 상승폭을 줄였다.
미 재무부의 20년물 미 국채입찰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매도세가 누그러졌다.
미 재무부의 20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5.245%로 입찰 당시 시장평균수익률(WI) 5.257%를 크게 밑돌았다.
응찰률은 2.59배 정도였다.
해외 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72.9% 였고, 미국내 투자 수요인 직접 낙찰률은 15.2%였다.
10년물 수익률은 4.93% 고점 이후 장중 4.87%까지 저점을 낮췄고, 30년물 수익률은 5.03% 고점에서 한때 4.96%대까지 낮아졌다.
네이션와이드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소비자들은 지출 분위기였다"며 "9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점은 고용과 소득 증가가 견조해 소비자들이 활발한 소비 속도를 유지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관점에서 볼 때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과 강한 소매판매 지표는 연준이 한동안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선영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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