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채 금리가 역사적인 고점을 향해 다시 방향을 틀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온데간데없이 10년물 금리가 4.9%대를 터치했다.
뉴욕채권시장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 속에 제롬 파월 의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립 혹은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보다 파월이 매파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934%의 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7월 25일(4.9448%) 이후 최고치다. 종가 역시 이때 이후인 약 1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영향력을 되돌리는 심리와 지표 호조, 수급 혼란 등이 최근 채권 약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연준의 추가 인상 전망을 채권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최근 이렇다 할 만한 트리거는 없었다. 연준 인사들이 대체로 비둘기파에 가깝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나온 발언들만 봐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 하락, 일시적 현상 아닌 추세"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 있다고 믿는다고 재확인했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금은 기다리며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제롬 파원 연준 의장은 이들보다 호키시(매파)할 수 있다는 인식이 현재 금리에 녹았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마켓워치는 이러한 견해를 종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월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20일에 뉴욕경제클럽 토론에 나선다.
애버리 센펠드 CIBC 월드 마켓츠 이코노미스트는 "지표가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서프라이즈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연준 인사들이 이 전망치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보여 의아하다"며 "경기 둔화가 항상 다음 분기에 있다는 고장 난 레코드판 같은 소리를 연준 관계자들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매파적으로 평가됐던 9월 FOMC를 다시 떠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25년 점도표를 보면 연준 내에 분열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고금리로 인해 통화 긴축이 자연스럽게 된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불확실성을 높이는 최근 데이터들을 고려할 때 12월에는 상대적으로 더 매파적인 톤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욕채권시장이 연준을 의심하고 있기에 금리가 계속 오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로버트 브루스카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연준 인사들은 물가상승률이 저절로 2%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더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더불어 "그들의 관점을 신뢰하지 않을뿐더러 시장도 마찬가지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한다"며 "채권시장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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