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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빅딜 기로 화물매각②] 황금알 낳는 거위?…'팬데믹 후광' 사라졌다

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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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매출 비중 20%대, 벨리카고 제외시 더 낮아져

운임도 팬데믹 전으로…합병 시너지 감소 '제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1988년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이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을 때가 언제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비행기가 제대로 뜨지 못했던 2022년이다.

여기에는 화물사업의 공로가 컸다. 그간 여객에 가려진 '넘버2'로 인식돼 왔지만 이땐 아니었다. 여객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며 숨겨진 저력을 뽐냈다.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을 매각하면서까지 합병을 추진해선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화물 매출 비중 '76.7%→25.7%'

20일 항공·IB 업계에 따르면, EU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시 한국-유럽 간 화물 노선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달 말 EU에 제출할 최종 시정 조치안에 아시아나 화물 매각 계획을 포함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화물 사업 매각 시 합병 시너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양사 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선 일부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최대한 EU의 요구에 맞는 시정안을 내야만 기업결합 승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은 화물 매출이 최근 주춤하며 매각하더라도 우려만큼 마이너스(-) 효과가 크진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나는 2021년 화물 사업에서 3조1천4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이 4조1천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물의 매출 기여도가 76.7%에 달했다. 화물이 호황인 동시에 여객이 바닥을 친 결과다. 아시아나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투입하는 등 화물 매출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출처:아시아나항공 IR자료]

하지만 작년부터 서서히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화물 매출은 2조9천892억원으로 전체(5조6천300억원)의 53.1%다. 여전히 절반을 넘겼지만 기세가 한풀 꺾였다.

올해 들어선 뚝 떨어졌다. 상반기 매출 3조254억원 가운데 화물 몫은 7천780억원이다. 전체의 25.7%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이 '정상화'된 상황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더 이상 팬데믹 수준의 호황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아시아나 화물 매출 비중은 2018년 23.5%, 2019년 21.5%였다.

특히 벨리카고를 제외하면 매출 기여도가 더 낮아진다. 전체 화물의 20%가량을 벨리카고에 실어 운송하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아시아나가 화물기로 실어 나르는 화물 매출은 전체의 15~20% 수준일 거란 계산이 나온다.

이는 여객 사업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많게는 85% 수준에 달한다는 얘기다. 화물 사업 매각 시 영향이 없진 않지만, 회사가 공중분해 된다는 식의 주장까지는 과하다고 볼 수 있다.

◇화물 운임 안정화…팬데믹 전으로 회귀

화물 매출 비중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데에는 화물운임 안정화 영향이 크다. 국내외 대형항공사들은 팬데믹 기간 항만적체와 하역 지연, 낮은 선박 회전율 등 글로벌 물류 대란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해상 운송 수요가 항공 화물로 몰리며 운임이 고공 행진한 영향이다.

TAC의 홍콩-북미 구간 운임 추이

[출처: Aircargo News]

항공화물 운임지수(TAC)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2018~2019년 ㎏당 평균 3~4달러 사이였으나, 2021년 4분기 11.4달러까지 치솟았다. 12월 한때 12.72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후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지만 2021년 연간 기준 8.66달러였고, 2022년에도 비슷한 상태가 이어졌다. 불과 2~3년을 전후해 3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점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1분기 평균 5.48달러에서 2분기 5.06달러, 3분기 4.81달러로 내려오고 있다. 팬데믹 전 수준에 도달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 매출 비중이 20%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화물 매각이 소탐대실하지 않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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