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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인상 소수의견 나왔는데…시장선 "가능성 낮아"

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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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도 나왔으나, 시장에서는 실제로 단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에도 이창용 한은 총재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긴축적이라고 판단한 점에 무게가 실렸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관련해서 물가 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으나 우선은 상황을 주시하자는 의미로 해석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금융통화위원 전원이 의견합의를 이뤘다고 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8월 회의 때보다 긴축 강도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중 한명은 가계부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셈이다.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9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 이후에도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우선은 이 총재가 전일 현재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한 발언에 눈길이 쏠렸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현재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이라고 평가했고, 추세적으로 지금 상황 자체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는 뉘앙스로 발언했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굳이 지금 긴축의 후반부에서 무리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 금통위원들의 입장 등을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정책금리의 결정이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추가 인상에 치우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몇 달간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은 선제적으로 긴축 정도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세를 확인하기 위해 현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여전히 예의주시할 단계라는 판단도 팽배했다.

이 총재도 전일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물가 경로가 벗어나면 금리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물가가 경로를 이탈한다면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지 단순히 인상의 확률이 올라갔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이 총재가 말한 대로 경로를 이탈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만 경고를 한 것"이라며 "다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듯 다들 두려움은 이전보다 더 생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채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 때문에 유가가 어떻게 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불확실성은 경계하자는 의미로 봤다"며 "국제유가도 지금 계속 배럴당 90달러를 하회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인하 언급을 한 1명의 금통위원도 나온 만큼, 이번 금통위는 긴축의 강도를 높였다기보다는 상황을 좀 지켜보자는 스탠스로 읽혔다"고 설명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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