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닉장…안정화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온다예 송하린 서영태 정필중 박경은 한상민 기자 = 미 국채 금리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증시 조정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부 전자거래 플랫폼에서 오후 5시 이후 5.001%의 금리가 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인 호가가 5%대에서 맴도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이날 고점은 우리나라 시간 20일 오전 3시 45분에 기록한 4.9963%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두고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현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또한, 파월 의장은 역사적인 미국 채권 시장 변동성에 대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컸다"며 "금리가 많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다들 봤겠지만, 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경제 지표가 여전히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보장할 순 있겠지만 채권 수익률 상승이 최근 금융 제약의 중요한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긴축 장기화 우려…증시 조정 이어질 것
이에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 지표보다 경제지표에 무게를 둬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연준은 지금의 통화정책이 시장에서 생각하는 수준만큼 긴축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11월에 당장 금리를 올린다는 기대보다는 지금의 긴축 기조를 길게 끌고 가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0년물 중심으로 금리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커졌는데 시장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며 "11월에 금리를 동경한다고 해도 시장 금리는 그대로 간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시장에선 이를 반영했고, 당분간 금리 상승 압력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증시 조정 장세가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조정 장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 둔화 신호가 뚜렷하게 나와야 하는데 국내 경기와 국제 갈등 상황을 고려하면 그 시점은 내년 1분기를 조금 지나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증시 하단은 2,400선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5%보다도 더 올라가거나 중동 사태 불안으로 유가가 더 상승한다면 2,350선까지는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받는 영향이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지금 당장 돈을 벌기는 힘들고 미래에 돈을 버는 기업을 성장주라고 하는데, 이처럼 에쿼티 듀레이션(투자회수기간)이 긴 주식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받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보다 아시아 시장이 (금리 영향을) 선반영해 시장의 낙폭이 크진 않겠지만 한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눈에 띄는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리급등 오버슈팅…시간이 지나면 안정화될 것
지금의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며 금리가 시간이 지나면 안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국채금리 발작을 볼 때 국고채 발행액 증가, 해외의 미 국채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수급적인 상황이 있기에 매파적인 미세한 내용에도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파월 발언 초반만 하더라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배제하는 내용이 시사되며 금리가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연준의 스탠스도 바뀌고 있다"며 "매파적 스탠스를 보이던 사람들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가능하나 종점에 다가왔다는 인식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액티브운용본부장은 "현재 장기물에 있어서는 전 세계적으로 패닉장 같은 모습이 약간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레벨을 보고 매수하는 시점은 아닌 듯하다"며 "연말로 갈수록 (시장 참여자가) 북을 클로징하거나 손익을 지키고자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면도 장기물에 불리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계절적으로 미국의 소비가 많이 늘어날 수 있는 시즌에 돌입했다"면서도 "그 이후를 본다면 고용지표 둔화나 저축률 등을 고려하면 마냥 (금리가) 오르기는 힘들 수 있다"고 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도 "시장 금리가 계속 오르니 시장 참여자들이 경기를 반영한 수준이 아니라 그 이상도 추세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들이 많아지면서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 중"이라며 "그러면 펀더멘탈을 벗어난 금리 상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식시장에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경기 침체가 확정됐다든지 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금리 상승에 의한 주가 하락은 위험하지는 않은 데다, 경기가 좋다는 이야기는 기업의 실적이 좋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장순환
shja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