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송하린 기자 = 개인투자자 2만7천명이 투자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업계가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운용사와 판매사가 '리파이낸싱 펀드'를 조성하고 각 사 사정에 맞게 출자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관련 운용사 2곳과 판매사인 증권사 2곳·시중은행 2곳이 '리파이낸싱 펀드 조성 건의안(가칭)'을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했다.
전체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77%를 운용 및 판매한 대표성 있는 운용사와 판매사가 머리를 맞대서 도출한 초안이다.
출자 규모나 방법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자급 회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금투협은 법리적 검토 등을 거쳐 금융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리파이낸싱 펀드 관련 질의가 나오고 난 뒤 나온 재빠른 움직임이다.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시장에만 맡기지 말고 금융위에서 업계와 함께 리파이낸싱이 가능하도록 펀드를 설계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 위원장은 "업계와 논의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후 금융위는 금투협을 통한 업계 의견 수렴을 진행했고, 금융기관 6곳은 지난 16일 회의 등을 거쳐 작성한 초안을 금투협에 제출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나 판매사가 개별적으로 움직여서 리파이낸싱 펀드를 조성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정책당국에서 드라이브를 걸어준다면 모두 윈-윈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고금리로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개인투자자 2만7천187명이 투자한 14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는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규모는 총 1조478억원이다.
공모펀드는 사모펀드와 달리 수많은 개인투자자가 힘을 합쳐 리파이낸싱 조건인 추가 출자 등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 리파이낸싱 펀드 필요성을 강조했던 이유다.
가장 큰 산은 누가 얼마를 내느냐다. 금융사마다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관련 긴급성과 출자 여력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마다 펀드 판매 규모와 출자 여력, 충당금 적립 유무 등 상황과 입장이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 소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각 사 출자 규모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금융시장도 어렵고 부동산 시장도 어려우니 잘 해결되는 게 시장에 좋다고 판단하기에 리파이낸싱 펀드에 참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 류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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