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대환대출 상품 속속 출시
인터넷은행과 금리 경쟁 대응…가계대출 증가 우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이수용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수요 억제 요청으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와중에서도 비대면 상품 금리는 낮추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에 주담대도 포함되면서 대환대출 수요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등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선제적 금리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이자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대환대출 인프라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인 'KB 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을 판매한다.
올 연말 대환대출 플랫폼에 아파트 주담대부터 우선 적용 대상이 된 점을 감안했다. 무상임대차, 말소조건 대출 등 기존에는 반드시 영업점 이관이 필요했던 대출이 모두 비대면으로 취급 가능하다.
대면 대출 대비 낮은 업무 원가와 부대비용을 반영해 금리 경쟁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가계대출 활성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대출 과정에서 후선 상담조직을 신설해 대출 절차 편의를 제고할 방침이다. 비대면 대출 시 차주가 도움을 받기 어려워 서류 누락이나 심사 정보 오류 등이 있었던 것을 전문 상담원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또 비대면 상품 라인업 정비, 상품별 가입조건 완화, 모바일 화면 개선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비대면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타 금융사 주담대를 보유한 차주가 신청할 수 있는 대환용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신용대출 중 비대면 전용 직장인대출을 내놓았고,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것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 5월부터 반등해 9월 말 기준 683조원까지 도달했으나, 작년 말 692조원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상태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말 13조원에서 올해 6월 말 17조원까지 늘었고,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2조2천억원에서 3조7천억원까지 늘었다.
인터넷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갖춘 비대면 대출을 통해 가계대출 수요를 확보한 가운데 이르면 올 연말부터 대환대출 인프라의 범위를 아담대와 전세대출까지 확장하면서 은행들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 금리도 높아지면서 대출 수요자들이 대환대출을 통해 주담대를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대환대출 서비스의 경우 지난 5월 말 출시 이후 지난달 15일까지 1조5천849억원의 대출 이동이 발생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환대출이 아직 두 달가량 남은 만큼 담보 설정이나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어떤 혜택을 드릴 것인지 논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가계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상황에서 은행의 비대면 경쟁이 가계 대출 증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들이 기존 고객 이탈을 우려해 금리 인하, 신규 상품 출시 등 과도한 경쟁에 돌입할 경우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에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를 문제 삼은 것도 비대면 영업을 통해 공격적으로 취급액을 늘린 데 기인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 기조에 맞춰 50년 만기 주담대에 제한을 두고, 대출 금리를 높이는 등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 출혈경쟁을 일으킬 경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늘어나니 총량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50년 주담대도 제한을 두고 대출금리도 높이며 정부 정책과 맞춰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금융당국에서도 대출 이동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비대면 거래의 편의성도 제고해야하는 만큼 최소한의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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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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