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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무게-③] JY의 '셀프 인사', 이사회 복귀는 언제쯤

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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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고려해 신중한 모습, 연내 1심 판결 가능성

4대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 '유일'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등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설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주목받는 이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다. 실제 인사는 아니지만 그룹 총수인 이 회장 본인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셀프 인사'로 볼 수 있다. 물론 사내이사 선임은 이사회의 후보 추천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내 어떤 계열사에서도 이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다.

속행 공판 출석하는 이재용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유가 정확히 확인되진 않지만, 아직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스스로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삼성물산 부당 합병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된 이후 3년 넘게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의 말을 통해서도 이 회장 본인의 의지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월 이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남은 것에 대해 준법위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정리된 의견이 없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그간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주요 이벤트를 겪을 때마다 사내이사 복귀 가능성을 점쳐왔다. 지난해 8월 복권과 두달 후 회장 취임 당시가 대표적이다. 그룹 총수가 등기임원 자격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과 무게감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재계에선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재직을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해석한다. 지나치게 많은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겸직해 성실히 활동할 수 없는 상황만 아니라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반대로 미등기임원 고수는 권한만 똑같이 누리고 법적 책임은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경우가 흔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말 "총수 일가의 책임과 권한이 괴리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요 그룹 총수 일가의 미등기임원 재직 현황을 집계해 발표했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대규모 조직쇄신에 나설 경우 내년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조직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 확고하다면 스스로 조직 장악력을 강화해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단 측면에서다.

반도체 경기가 마침내 바닥을 찍긴 했지만, 여전히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태다. 미중 갈등 격화와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크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그룹 내부의 변화 폭은 크지 않았다. 이 회장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되는 건 1심 결과다. 재계에서는 연내 나올 가능성이 높은 1심 재판 결과에 따라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시점이 정해질 걸로 본다.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법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순 없을 거란 의미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회장이 마음을 굳히기만 한다면 이사회 합류는 어렵지 않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11인 체제'다.

정관상 이사회는 3인~14인으로 구성하면 되고 현행법에 따라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면 돼 자리는 넉넉하다. 기존 이사 전원은 임기가 2024년 3월 이후 만료되지만, 사내이사의 경우 연말 인사 결과에 따라 그보다 먼저 물러날 수도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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