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한진칼 주총 앞두고 호반 지분 17.45%로 확대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유수진 기자 = 호반건설이 팬오션 측과 한진칼 지분 5.85%를 시간외매매(블록딜) 형태로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호반건설이 팬오션에 매각했던 한진칼 지분을 다시 매입하는 것이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호반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7% 이상으로 확대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계열사 팬오션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 5.85% 매각을 두고 한화와 호반, 일부 전략적 투자자(SI) 등과 논의를 이어왔다.
롱리스트 중 최종 잠재적투자자로 한화와 호반 등이 포함됐으며 이 중 호반건설에게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내부적인 합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은 지난 7월과 8월께 팬오션 측과 접촉해 팬오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이는 무산된 상황이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23년 8월 8일 14시35분 송고한 "'아시아나 인수 난항'…한화 등 SI, 딜 무산 대비 물밑작업 시동" 제하 기사 참고)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 측은 팬오션과의 블록딜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체결하고, 한진칼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 앞서 한진칼 지분을 대거 확대하고, 이사회 참여 등 안건을 제안할 것이란 분석이다.
팬오션 지분 재인수로 호반이 보유하게 되는 한진칼 지분은 약 17.45%이다. 한진칼 회장인 조원태와 특수 관계자가 보유한 19.79% 지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3월 당시 한진칼 2대주주였던 KCGI로부터 신주인수권(80만주)을 포함해 1천186만6천917주(17.43%)를 매수했다. 인수에 투입한 금액만 5천640억원에 달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보유 지분(16.44%) 가운데 일부를 팬오션에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이때 팔고 남은 지분 11.60%를 여전히 보유한 채 3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던 상황이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23년 10월 17일 11시16분 송고한 "한진칼 지분 5.8% 행방은…'KCGI→호반건설→팬오션→?" 제하 기사 참고)
업계에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호반이 한진칼 지분을 다시 사들이면서 한진칼에 경영권 분쟁이 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진칼 측도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실탄 확보에 나서는 등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한진칼은 서소문동 KAL 빌딩과 대지 중 일부를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로 매각가는 2천642억원이다.
지난 4일에는 사모채 시장에서 총 2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7일에도 100억원어치의 1년 6개월물 사모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다만, 호반의 한진칼 지분 인수가 어떤 의도를 가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호반 측이 이전부터 항공업 진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이 '단순투자'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팬오션 지분 재매입이 중장기적으로는 '항공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행보라는 해석은 여전하다.
시점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주주로서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후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만약 향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이 어려워질 경우 호반이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등판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의 한진칼 지분 확대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호반의 항공업 진출 의사가 여전히 강한 만큼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jwchoi2@yna.co.kr
sjyoo@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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