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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과 관련해 "수익성 악화의 가능성이 있지만, 등급 상향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2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도전에 대응하는 한국경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정민 피치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글로벌 경쟁 심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 우려가 있다"라며 "내년 현대차의 수익성 하락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대차는 다년간 꾸준히 제품 믹스 개선하며 수익성을 올렸고,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또한 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도 선전 중이며 원화 약세 수혜를 받으며 재무구조뿐만 아니라 사업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등급 상향 조정의 재무적 조건은 없지만, 재무 비율과 마진율 등은 상향 조건에 어느 정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익성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시장 지위와 점유율 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면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피치와 비슷한 관점을 발표했다.
이지웅 한기평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대기 수요와 반도체 부족 현상 등에 힘입어 과거 대비 펀더멘탈이 개선됐다"라면서도 "모든 업체가 정상화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기평은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동일하게 부여하고 있다.
이지웅 연구원은 "현재의 퍼포먼스를 보면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대내외 변수에도 실적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어야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터리 업체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투자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현재는 투자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으로, 길게는 4년~5년까지 투자 금액이 영업현금창출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이 오게 되면 결국 수익창출력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빨리 투자 성과를 내야 한다"라고 짚었다.
피치의 경우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해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
다만,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국내 업체의 경쟁력에 대해 우려가 섞인 목소리를 냈다.
피치는 지난 6월 CATL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률이 높아지면서 CATL의 글로벌 1위의 리더십이 더욱 견고해졌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뿐만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하거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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