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제한 한도를 해제하면서 여전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올해 내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연말까지 이러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카드채 3년물 민평금리는 올 3월 3.807%를 기점으로 전일 기준 4.849%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여신업계에선 은행채 발행을 제한했던 금융당국의 방침이 종료되면서 조달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한해 시장금리 상승, 증권사 랩·신탁 문제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은행채가 풀리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 18일 은행채 발행과 관련해 은행별 수요 등을 고려해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 급격한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 등 자금시장 경색 이후 은행채가 자금시장 블랙홀 역할을 하자 당국은 은행들에 채권 발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1년간 지속되고 해제되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1년 내내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며 "일반적으로 기관들은 은행채를 선호하기 때문에 은행채 제한이 풀리면 소위 구축효과로 여전채 금리가 오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여신업계를 어렵게 한 외부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금감원의 증권사 랩·신탁 관련 검사로 기업어음(CP) 시장이 경색된 상황이다. CP 발행은 여전사 조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련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여전사 자금 관계자들의 고충을 키웠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는 게 가장 큰 문제지만, 증권사 랩·신탁 계정의 상황이 여의찮은 점도 문제다"며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전사들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거나 만기 1년 미만의 초단기채를 통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9월 2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전액 우리금융지주가 사들였다.
만기 1년 미만의 초단기채를 발행하는 이례적인 사례도 나왔다. 통상 여전사는 만기 1년 미만의 자금은 CP로, 1년 이상의 자금은 회사채로 조달했다.
지난달 8개 카드사의 1년 미만 채권 발행액은 총 7천500억원으로, 전달 4천900억원보다 53.1% 늘었다.
카드사 자금 관계자는 "CP보다 금리가 좋아서 만기가 짧은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다"며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서 카드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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