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대학 중 최대 규모의 학교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대학이 지난 회계연도에 수익률을 3%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기금 수익률에 효자 노릇을 하던 대체투자 부문이 고금리 환경 속에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배런스에 따르면 하버드를 비롯해 스탠퍼드, 컬럼비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미국 주요 대학들이 지난 6월 30일로 회계가 마감된 기금의 운용 실적을 이날 공시했다.
이 가운데 기금 규모가 507억달러로 가장 큰 하버드는 작년 회계연도에 2.9%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배런스는 대체투자 부문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저조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이 다른 전통 자산의 수익률을 갉아먹었다는 것이다.
하버드 기금운용의 나르브 나베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고서에 담긴 서한에서 "주식에서 강력한 수익을 기록했지만, PE와 VC에서 본 손실이 종종 그것을 갉아먹었다"며 "PE 부문에선 소폭의 플러스 수익을 냈고 VC 부문에선 완만한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버드는 작년 회계연도가 끝난 6월 30일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상장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반면 PE는 39%나 차지하고 헤지펀드도 31%의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대체투자 부문의 수익률에 따라 전체 기금의 성장세도 달라지는 것이다.
많은 대학 기금은 통상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전략을 쓴다. 케임브리지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대학 기금과 재단이 작년 회계연도에 기록한 수익률 중앙값은 7.6%였다.
규모가 작은 대학 기금은 대형 대학 기금보다 오히려 더 수익률이 높았다. 상장 주식 비중을 더 크게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회계연도에 기금 규모가 5억달러 이하인 대학의 수익률은 중앙값이 8.8%였다. 반면 기금 규모가 5억달러 이상인 대형 대학 기금의 수익률 중앙값은 6.4%였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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