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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소환한 금감원, 'SM 시세조종 의혹' 윗선 겨눈다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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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특사경,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소환조사

SM 시세조종 개입 여부 집중 추궁할 듯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 중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소환하면서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김 센터장의 개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오전 10시 카카오의 SM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 센터장을 소환조사한다.

특사경은 카카오가 지난 2월 SM 경영권 인수전의 경쟁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천400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월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해 지분 25%를 확보하려 했으나 주가가 이를 웃돌면서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

특사경은 이날 조사에서 김 센터장이 카카오의 의사결정 과정을 보고받았거나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사경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사무실, 김 센터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카카오 실무진들의 시세조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과 문자 등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 후인 지난 3월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해 SM 주식의 총 39.87%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 의혹 제기 후 수사 급물살…배재현 구속에 탄력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하이브가 공개매수 기간 "특정세력의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의혹을 제기해 불거졌다.

금감원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패스트트랙(신속수사전환) 절차를 통해 검찰에 사건을 이첩했다가 금감원 특사경이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이복현 금감원장은 카카오 수사와 관련해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조사해 자료 확보에 나섰다.

특사경은 지난 13일 배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 중 배 대표가 19일 구속되면서 수사는 더 탄력을 받게 됐다.

법원이 강씨와 이씨의 영장 기각사유에서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자료로 객관적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볼 때 당국의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 원아시아·카카오 시세조종 공모했나…'밀월' 관계 주목

앞으로 수사에서 사모펀드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카카오의 관계가 밝혀질지도 관심이다.

카카오와 함께 SM 시세조종에 결탁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원아시아는 지난 수년간 카카오와 거래를 진행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신생 플랫폼 투자에 협력해왔다.

원아시아는 카카오엔터의 최대주주였던 지식재산권(IP) 마케팅 기업 '그레이고'를 인수하고 카카오게임즈의 스포츠 관련 자회사인 카카오VX에도 1천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구속된 배 대표가 CJ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할 때부터 원아시아 경영진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카오와 원아시아가 밀월 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특사경은 카카오와 원아시아가 특수관계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배 대표 등의 구속영장 신청 당시 '5% 룰'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도 특사경이 카카오와 원아시아를 사실상 하나의 인수주체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사경은 카카오가 시세조종뿐만 아니라 SM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도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원아시아와 그 펀드가 출자한 '헬리오스 1호 유한회사'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16일 기타법인 명의로 SM 지분 800억원(2.9%)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경은 이날 김 센터장을 상대로 SM 지분 매입 과정에서 원아시아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등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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