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KFzkN-GzBQ]
※ 이 내용은 10월 20일(금)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김학성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핵심 경영진이 구속된 데 이어 창업자까지 조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 위기가 카카오 사업에 미칠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카카오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거 같습니다.
[김학성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의 위기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근 카카오의 주가를 보시면 좀 와닿으실 것 같은데요.
오늘 카카오 주가는 최근 3년 중 최저인 3만9천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한 건데요. 특히 어제와 오늘은 각각 3% 넘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한때 70조원을 넘었던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오늘 17조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최근 카카오 주가의 추락은 경영진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때문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어제 카카오그룹의 투자를 총괄하는 배재현 대표가 구속됐는데요.
배 대표는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당시 경쟁자였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습니다. 여기에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취득할 시 부과되는 공시 의무를 위반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에게도 칼끝을 겨눴는데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어제 김 전 의장에게 오는 23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SM엔터 시세 조종 의혹에 김 전 의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다 보니 수사의 폭이 카카오 최고경영진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사태가 카카오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기자]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구속된 배재현 대표는 카카오의 '공동체투자총괄대표'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자리는 이름 그대로 140개가 넘어가는 카카오 계열사의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원래 CJ그룹에서 일하던 배 대표는 지난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는데요. 그 이후 카카오가 진행한 굵직한 인수·합병과 투자 유치를 이끌었습니다. 배 대표는 홍은택 대표이사와 더불어 두 명뿐인 카카오의 사내이사이기도 합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죠. 매 분기 실적발표 후에 진행하는 컨퍼런스콜에도 배 대표는 홍 대표와 함께 참석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핵심 인물이 이탈하다 보니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카카오는 앞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이란 비전을 제시한 바 있는데요.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복합 테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헬스케어를 뉴이니셔티브, 즉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정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올해 연간으로 3천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인공지능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보니, 투자 컨트롤 타워의 공백이 AI 후발주자인 카카오의 발목을 잡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카카오의 자회사별로 미치는 영향도 전해주시죠.
[기자]
먼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매출 1조8천억원을 올린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인데요. 올해 초 SM엔터 인수전 당시엔 모회사 카카오와 더불어 지분 매입의 절반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꾸준히 상장이 거론돼 온 '대어급' 기업입니다. 지난 2019년에 일찌감치 국내외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올해 해외로부터 약 1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는 기업가치가 11조원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관투자자가 카카오엔터 측에 상장과 관련한 조건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배재현 대표의 구속으로 안 그래도 장기화하고 있는 IPO 관련 일정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카카오모빌리티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 구속된 배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사진으로 활동해오고 있는데요. 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캐피털과 칼라일그룹, 구글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빌리티 특화 생성형 AI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지난달에 밝혔는데요. 여기에 더해 물류 플랫폼으로의 사업 확장도 공언했습니다. 택시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서겠다는 거죠.
핵심 이사진 중 한 명인 배 대표의 부재로 이러한 투자의 속도가 늦춰질지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배 대표가 비상근이사기 때문에 실제 회사에 특별한 이슈는 없을 것"이라면서 "사안의 경과를 살펴보며 이사회 운영 방향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이 있을 거란 얘기가 있던데,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SM엔터 시세 조종과 관련한 혐의가 확정될 경우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27%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똑같이 27%를 보유한 2대 주주 한국투자증권보다 딱 한 주가 많은데요. 인터넷전문은행법상 산업자본이 인터넷 은행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카카오 측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확정되면,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 지분 중 10% 이상 보유분에 대해 처분을 명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 기업금융부 김학성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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