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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로벌 신평사 피치 "SK하이닉스, HBM 주도권 확고"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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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CM 시장 찾을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메모리(HBM) 패권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실적 반등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재차 강조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를 선점한 영향에 HBM3를 비롯해 여기에 들어가는 DDR5 등의 수익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혜원 피치 이사

피치 제공

장혜원 피치 이사는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미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당분간은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두세달 안에 쫓아올 수 없는 수준으로, 타사가 SK하이닉스를 쫓아오려면 최소한 내년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의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가 40%였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10%로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최근 글로벌 최대 그래픽처리유닛(GPU) 수요처인 엔비디아와의 계약도 공식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후발 주자인 AMD에 턴키 방식으로 납품 예정이다.

이러한 전망에 현재 6배까지 올라온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내년께 2배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차입금은 어느 정도 일정한데 모수인 EBITDA가 커지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영업적자는 5천28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조8천984억원 대비 1조3천억원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최고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기도 했다.

장혜원 이사는 "DDR4와 DDR5의 평균치를 낸 D램 재고 수준도 한때 8개월까지 폭증했다가 현재는 2~3개월 수준으로 정상화됐다"며 "연말부터는 수요 역시 다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 장혜원 이사의 진단이다. 이미 보유한 연결 기준 현금만 80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이 진행되지 않는 이상은 굳이 채권을 발행할 필요성이 적다는 뜻이다.

장혜원 이사는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배경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자금력이다"며 "이 전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가 어떤 형태로든 채권 시장을 찾을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하면 이는 자금 조달 창구 다양화 정도의 차원일 것"이라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이나 테일러에서 짓고 있는 팹에 들어가기 위해 현지에서 발행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2011년 피치에 합류한 장혜원 이사는 현재 한국 테크 및 통신 산업을 주력으로 담당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채권 분석을 전담한 전문가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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