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증권은 매년 증권업계 정기 인사 시즌의 첫 단추를 끼운다. 올해도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조직 쇄신이 한 템포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거론되기도 하는 만큼, 사내에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특히 올해는 투자자산 손실에 따른 충당금이 매 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을 깎아 먹고 있어, 사내 투자은행(IB) 조직의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투자자산 충당금에 실적 '주춤'…CJ CGV 전환사채 부담도 이어져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이번 주 정기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와 대응 방안을 인사이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래에셋증권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보유 자산의 가치하락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약 500억원 규모의 해외부동산 평가손실과 170억원 안팎의 CJ CGV 전환사채 평가손실이 운용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당금에 따른 여진은 당분간 지속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올해 3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 추정치를 내려 잡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지배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보유자산 재평가 이익을 선제적으로 반영했지만, 예상 가치 회복 시점이 지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1조7천억원) 및 CJ CGV의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손실 등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CJ CGV가 발행한 4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공모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2천300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 물량을 떠안게 됐다. 당시에만 하더라도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쏠쏠한 수입이 예상돼, 뒤늦게 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업 부진에 유상증자 악재가 겹치면서 CJ CGV의 주가는 급락했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 CJ CGV의 주가는 4천990원이다.
증권사는 통상 보유 CB의 자산 가치를 평가할 때, 민평3사가 평가한 가격의 평균값을 적용한다. 대략 주가 움직임의 절반 수준이 평가 가격에 적용된다. CJ CGV의 주가가 올해 1분기 평균 1만2천원 선에서 2분기 9천원선으로 떨어졌으며, 최근 들어 5천원 선을 내준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손실 인식이 불가피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CJ CGV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미래에셋증권에서는 200억원 수준의 손실을 매 분기 인식 중"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은 단기적 손실 인식을 피하기 위해 보유 중인 CJ CGV의 전환사채 물량을 다른 계정으로 밀어 넣으려 했으나 불가능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달 손실 인식금 쌓이는 IB 조직…문책성 인사 가능성 거론
미래에셋증권은 매년 '파격·쇄신'이라는 키워드로 인사를 단행해왔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의지를 보이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내년 최현만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정기 인사의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유 자산에 대한 손실금 인식에 책임을 묻기 위해 IB 조직에서 대규모 조직 개편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룹의 수뇌부에서는 투자 자산 손실에 대한 책임을 부문 대표에 묻는 수준에서 정리할지, 이보다 윗선에서 책임을 지는 모양새를 만들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사업부의 부문을 이끄는 일부 수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 자금 조달 관련 부문을 이끌었던 대표급이 해당 보직을 내려놓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환사채 물량이 회사의 실적에 지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며 "관련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보직을 내려놓을 것이란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직해임이 된 뒤 PE 조직만 맡게 된다는 둥 구체적인 이야기가 돌고 있어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자산 손실에 대한 책임을 관련 조직 수장에 물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당시 CJ CGV의 발행 사실을 몰랐던 타사 커버리지 부서장들이 윗선으로부터 '크게 혼났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발행에 참여하지 않았던 인물들은 자리보전에 어려움이 없어 결과적으로는 상황이 반전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PF 담당자들의 인사이동에 대한 고민도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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