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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韓, 매파 연준의 희생양 됐다"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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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더 견고해졌지만, 미국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려버리면서 한국 경제는 희생양(victim)이 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각) 진단했다.

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작년 초부터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고 이에 따른 전 세계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연준을 따랐다며 한국은행도 1년 반도 안 되는 기간 기준금리를 0%대에서 3.5%까지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유일한 요인은 아니었다"며 "물가 상승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2년 전 거품 위험이 있었던 주택시장을 식힐 필요도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경제 부양과 동시에 통화 보호를 원하는 한국은행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지, 언제 기준금리를 내릴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한국은행의 손을 묶었다"며 "연준이 장기간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한국이 너무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하면 경제가 약해질 수 있고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 연초 이후 원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약 7% 하락했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더 인상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미즈호의 켄 청 아시아 FX 수석 전략가는 "한국은행은 자국 통화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원하고 미국 금리 인상을 따라잡으려 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은행은 금리를 인상하는 게 아니라 미국 금리가 하락할 때까지 기다려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부채 상환 압박으로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내년 4월까지는 보류하되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2.5%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격차 추이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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