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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2.0 키워드는 '글로벌·IT·WM'…100년 초석 다졌다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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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박경은 기자 = 23일 미래에셋그룹이 깜짝 단행한 인사의 키워드는 '글로벌·IT·WM'으로 요약된다.

매년 여의도 인사 시즌의 시작을 알리며 금융권 트렌드를 주도했던 미래에셋그룹은 올해도 과감함을 무기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글로벌은 미래에셋

올해 미래에셋은 인사를 통해 글로벌 부문을 그룹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승진 인사들의 면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퇴진한 창업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운 전문 경영인에는 글로벌 시장을 경험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실제로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던 주인공이다. 허선호 부회장 역시 미래에셋증권에서 해외주식을 통해 리테일 사업 부문의 성장에 기여했다. 이정호 부회장은 그룹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통(通)'이다.

무엇보다 홍콩법인 최고경영자(CEO)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된 이 부회장의 승진 인사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사업을 대폭 강화하며 승부수를 띄웠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스와럽 모한티(Swarup Mohanty) 인도법인 대표가 부회장단에 함께하며 글로벌 사업의 무게중심을 나눠 갖는 것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같은 인사는 오랜 시간 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후배들에게 불가능한 상상과 이에 기반한 투자를 강조해온 박현주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꿈꿔온 박 고문은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미래에셋의 몸집을 키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미래에셋의 해외 투자는 박 고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는 오가닉과 인오가닉 방식을 고루 사용했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인수하는가 하면, 이를 바탕으로 '월가(Wall Street)'에서 미래에셋의 브랜드를 알렸다. 국내 굴지의 은행 금융 그룹조차 미래에셋의 해외 투자 모델을 좇기 바빴다.

미래에셋은 금융당국에서도 손꼽는 해외 마켓 무버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함께한 해외 IR에서도 현지 네트워크가 두터운 미래에셋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최대 키워드는 글로벌이다"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IT, WM과 함께 글로벌은 미래에셋의 최전선 사업"이라고 귀띔했다.

◇IT·WM, 늙지 않는 100년 기업의 힘

이른바 미래에셋 2.0 세대가 지향하는 곳은 100년 기업이다. 미래에셋은 본격적으로 문을 연 전문경영인 시대의 명분을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서 찾았다.

글로벌과 함께 이번 인사에서 IT, WM을 내세운 것 역시 시장의 트렌드를 좇지 않고 이끌어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IT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신속히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외부 출신 인사인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의 승진은 그 방증이다.

SK커뮤니케이션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을 거쳐 NH투자증권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 2021년 5월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했다.

하지만 그는 입사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미래에셋그룹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디지털 부문 대표를 맡아온 시간 동안 두터운 신임을 쌓았다고 한다.

앞으로 공식적으로 발표될 본부장급 이상 인사에서도 디지털 부문 인사들의 승진이 눈길을 끌 것으로 알려졌다.

WM은 전문투자금용 그룹인 미래에셋그룹의 기본이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사에서 이 기본을 놓치지 않고 챙겼다.

실제로 C 레벨이 아닌 본부장급 승진 명단에서도 WM 부문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승진한 허선호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 WM의 간판이기도 하다. 허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하며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 성장에 기여하며 올해 인사에서 일찌감치 승진을 예고했다.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한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을 비롯해 또다시 초고속 승진의 주역이 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 등도 눈에 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외부출신 등을 그룹의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미래에셋이기에 가능한 인사"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아닌 진짜 글로벌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선 미래에셋뿐이다. 이런 추세를 10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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