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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라기' 삼성전기 실적 둔화…모바일 부진에 전장도 고전

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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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기가 최대 고객국인 중국의 IT 수요 부진에 계속해서 시달리고 있다. 새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 부품 사업 역시 일본 경쟁국들에 밀리는 상황이다.

2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을 제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3분기 매출은 2조3천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영업이익은 2천억원대로 34.86%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시계열을 연간으로 넓혀도 그리 밝지는 않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7천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9%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은 먼저 중국 고객사들의 판매 부진이 큰 영향을 줬다.

삼성전기는 주요 고객사로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두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자사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발생하는 비중만 35%가 넘는다. 국내 내수와 수출을 전부 합친 규모보다도 크다.

삼성전기 상반기 지역별 매출 비중

삼성전기 반기 보고서. 연합인포맥스 제작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IT 세트 수요는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태다. 연말 성수기조차도 전년 대비 1천만대 가까이 생산이 줄었다. 월별로 환산해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에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6천570만대에 그치면서 9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회했다.

중국 내수 스마트폰 판매 추이(월별)

스태티스타 제공. 연합인포맥스 캡처

수요가 없으니 부품사인 삼성전기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삼성전기의 올해 상반기 실적도 고꾸라졌다. 특히 중국의 매출은 3천억원, 비중은 20% 이상 감소했다. 비율로 따지면 미국이 66%로 가장 크지만, 금액 규모로는 '국내 수출'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기 지역별 매출 비중

삼성전기 반기 보고서. 연합인포맥스 제작

여기에 엔저 현상도 삼성전기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혔다. 삼성전기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MLCC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 대비 14.6% 하락했다. 즉, 중국의 고객사들 출하가 소폭 반등했다고 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 MLCC 업체들에 밀린단 의미다.

전망도 그리 녹록지 않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전장 MLCC는 아예 일본 업체들에 밀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장 부품 시장 규모는 올해 1천810억 달러, 약 244조2천억원으로 스마트폰 부품 시장(1천780억달러)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는 무라타와 다이요 유덴, TDK 등 일본 업체들이 전장용 MLCC 시장을 쥐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만 지난해까지 80%가 넘었다.

올해부터는 삼성전기가 바짝 쫓아간다고는 하나, 전장 수요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 및 2023년 전망치

트렌드포스 자료. 연합인포맥스 제작.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전장향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며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경쟁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인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도 보인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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