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6년만에 5%를 넘나들면서 미국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채권 금리 상승의 가장 큰 문제는 향후 늘어나는 가계나 기업의 재융자 리스크로 채무 불이행에 빠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매체는 주목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미 동부 시간 23일 오전 전 주말 대비 0.1% 상승해 5.02%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주에 이어 2007년 7월 이후 5%대 돌파가 이어진 셈이다. 정책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이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한 경기와 재정 불안…장기물 끌어올려
장기물 상승 원인으로는 미국의 강한 경기와 재정 불안이 꼽힌다.
이달 발표된 미국의 9월 경제 지표를 보면 신규 고용 증가폭이나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 매출 등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도 희미해지는 모습이다.
또한 재정적자 확대로 미 재무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선 반면 연준은 보유 국채를 줄이는 양적 긴축(QT)을 진행해 국채 수급의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의회 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공화당은 하원 의장 해임 이후 후임 선택에 난항을 겪으며 11월 중반 다시 셧다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PGIM 픽스드인컴의 달리프 싱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미 의회가 재정을 억제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간 프리미엄을 밀어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미 채무의 지속가능성에 위기가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건전한 재정운영을) 실행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KKR의 헨리 맥베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장기 금리는 5% 전후로 피크를 맞이한다"고 말했다.
한편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매도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밝히면서 일시적으로 4.8%대 전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기와 물가의 과열이 완화될 때까지 적극적인 미국채 매입으로 움직이긴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저금리 혜택 끝나가…만기 도래 후 재융자 위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양적 완화로 기업이 고정 금리로 사채 발행과 은행 차입을 늘려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저금리 시대의 혜택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내성도 더 길게 이어지긴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대출 만기 도래로 인한 기업이 5조 달러 이상을 재융자해야 하며 이 중 절반은 미국 기업이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난 미국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중순 미국 약국 체인 라이트 에이드(NYS:RAD)는 이자 부담 급증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라이트 에이드는 수개월간 자금 압박에 시달렸으며 지난 8월에는 회사 부채가 33억 달러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가계 부문에서도 개인소비는 일반적으로 견조하지만, 일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와 이자 부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는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구입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었다. 미국의 9월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연율 환산으로 396만호로 약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대출 금리도 급상승해 상환에 몰리는 개인이 늘고 있다.
조사회사 익스페리언에 따르면 자동차의 월별 대출 상환액은 올해 4∼6월 사이 약 730달러로 2년 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9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 전체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며 "지금이 너무 긴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매체는 "연착륙을 향한 어려운 길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금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활동을 급격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며 "또한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장기 금리가 상승할 위험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