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이어 후발주자 대기…자금 유입세 주춤, 긴장감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리테일 수요를 기반으로 한 'A급' 크레디트물은 비교적 굳건한 모습이다. A급 HD현대일렉트릭에 이어 LS전선, HD현대중공업 등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한 데다 철회를 결정한 다우기술 또한 모집액 기준 파(PAR) 수준을 보였다.
A급 회사채 발행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후속 딜의 성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리테일 또한 자금 유입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데다 투자자 특성상 발행사 인지도 등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A급 회사채 시장을 바라보는 업계 긴장감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오버 행렬 속 A급 강세…절대금리 매력에 리테일 굳건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요예측에 나선 AA급 회사채 대부분이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하는 것과 달리 A급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만 LS전선(A+)과 HD현대중공업(A·A- 스플릿), 다우기술(A) 등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 지난 12일 HD현대일렉트릭(A-)이 수요예측에서 2년과 3년물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각각 동일 만기 민평보다 65bp, 59bp 낮게 형성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A급 회사채 강세가 지속된 셈이다.
LS전선은 900억원 모집에서 총 1천800억원의 주문을 확인했다. 2년물(모집액 600억원)에는 2천50억원이, 3년물(300억원)에는 2천250억원이 몰렸다. 스프레드는 모집액 기준 2년물과 3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금리 대비 1bp, 28bp 낮은 수준이었다.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LS전선은 2년물과 3년물 발행 금액을 각각 800억원, 700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른 2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는 각각 -1bp, -25bp다.
HD현대중공업도 강세를 이어갔다. 1.5년물(500억원)에는 3천580억원이, 2년물(500억원)에는 2천79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모집액 기준 스프레드는 1.5년과 2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32bp, 39bp 낮은 수준이었다.
풍부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HD현대중공업도 증액을 결정했다. 1.5년물 730억원, 2년물 1천30억원 규모다. 스프레드는 1.5년과 2년물 각각 -29bp, -20bp다.
다우기술은 모집액 기준으로 민평금리 수준에서 스프레드를 확정했다. 5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1천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결과다. 이후 철회를 결정하긴 했으나 최근 AA급 발행사 대부분이 민평보다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AA급은 수요예측에서 대부분 오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연합자산관리는 물론 전일 SK브로드밴드 또한 수요예측에서 민평보다 높은 스프레드를 보였다. 지난주 LS일렉트릭(AA-)이 모집액 기준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달성하긴 했지만, 이달 수요예측에 나선 다수의 AA급 발행사가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AA급의 경우 A급 크레디트물 대비 스프레드 축소 속도가 빨랐던 데다 주요 투자자층인 기관들의 관망세가 커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국고채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들은 자금 집행 대신 대기상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반면 A급 크레디트물은 절대금리 메리트에 힘입어 기존 투자자층인 리테일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리테일은 물량 확보가 중요해 비교적 강세로 주문을 넣을 수밖에 없다. 사전에 영업지점 등을 통해 투자자를 일부 확보한 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만큼 금리가 다소 낮아지더라도 물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A 업계 관계자는 "5%대 금리를 형성하고 있는 A급 채권을 중심으로 리테일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관이 적정 레벨에서 주문을 넣는 것과 달리, 리테일은 고객이 원하는 종목에 맞춰 물량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채권을 배정받기 위해 전반적으로 금리를 강하게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A급 회사채 줄줄이 대기…리테일 호조 지속은 '글쎄'
A급 이하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SK온(A+)과 이지스자산운용(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데 이어 이번 주에만 평택에너지서비스(A), SK매직(A+) 등이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 주에도 하나F&I(A)와 대한항공(BBB+) 등이 대기 중이다.
다만 A급 회사채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리테일의 자금 유입세가 주춤해진 데다 시장 특성상 기업 인지도 등에 따라 참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B 업계 관계자는 "금리 고점 이야기가 나오면서 리테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고 A급 발행물 또한 많지 않아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경쟁 상품인 은행 예금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법인을 중심으로 리테일 자금 유입 속도 또한 점차 둔화하고 있어 지속적인 호조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리테일은 발행사 인지도가 상품 매입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은 관전 요소다. 대한항공 등의 경우 소비자 친숙도가 높아 리테일 고객의 주요 타깃이 되지만 이지스자산운용과 평택에너지서비스, SK매직 등의 경우 비교적 외면받기 쉽다는 설명이다.
C 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경우 발행사 이름을 들으면 바로 알만한 곳을 중심으로 채권을 매입하는데 SK온과 SK매직 등의 경우 이러한 측면에서 다소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A급 발행시장을 리테일이 받쳐주곤 있지만 기업에 따라 자금 유입세는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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