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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주가조작에 회장도 사퇴했는데…영풍제지로 신용등급도 '흔들'

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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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달 안정성 주력했는데…리테일 위축 시 조달 난항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 5월, 주가조작 의혹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또다시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태에 휩쓸렸다. 신용등급마저 위태롭다.

신용평가3사는 향후 키움증권의 리스크 시스템이 보완되지 않거나, 평판 하락에 영업 기반이 흔들릴 경우 신용도에 이러한 위기 상황을 반영하겠다고 경고했다.

◇신평3사, 키움증권 신용등급 경고…"리스크 관리 부족"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전일 키움증권(AA-, 안정적)의 신용등급 모니터링에 대한 보고서를 일제히 발표했다.

신평3사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 따른 키움증권의 신용도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거래가 재개된 뒤 미수금 회수를 규모를 지켜보며 단기적인 영향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평사는 키움증권이 올해에만 두 번째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된 점을 집중 조명하며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키움증권이 수익성을 위해 주가 조작 의혹이 발생한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조정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지적한 부분과 일맥상통한 내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키움증권에) CFD 사태에 이어 위탁매매 관련 대규모 비경상 비용이 발생한 것이 올해 들어 2번째"라며 "타 증권사는 선제적으로 증거금률을 인상한 점에 대해 회사의 리스크관리 역량 및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금융당국의 조사과정에서 회사의 리스크관리 및 내부 통제시스템에 대한 중대한 미비점이 드러나거나 평판 저하·고객 이탈 등 영업 기반 훼손으로 이어져 중장기 사업 안정성이 하락했다고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 관점에서 실적에 미칠 영향도 중대하다.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4천943억원은 지난해 회사의 당기순이익(4천931억원)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지난 2분기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4조3천억원)의 11.4%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영풍제지가 최초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 18일을 포함해 거래 재개 이후에도 3연속 하한가가 발생할 경우 최종 손실 규모는 2~3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4월 발생한 키움증권의 CFD 관련 손실 800억원가량이 아직 회수되지 못한 점을 들어, 미수금의 회수 기간은 장기화할 것으로 봤다.

◇'불매운동' 파도 넘겼는데…또다시 발생한 위기 조달 난항 겪을까

신용평가업계는 키움증권의 등급하향 트리거로 '주요 사업 부문의 시장지위 저하'를 꼽는다. 키움증권이 'AA'급의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보유한 이슈어로 부상할 수 있었던 데에도 리테일 부문의 이익이 주효했다. 키움증권의 신용등급이 업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리테일 부문에서의 확고한 시장지위 입지가 반영됐음을 엿볼 수 있다.

키움증권은 높은 수수료율 경쟁력과 모바일 거래 강화 전략으로 리테일 부문에서 강점을 가졌다. 지난해 전체 영업 순수익 중 87%가량이 투자 중개를 통해 쌓은 실적이다. IB, 운용 등으로 사업 확장을 꿈꾸고는 있으나, 아직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한 단계다.

키움증권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증권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이 아닌 단기자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다. 고금리 여파가 지속될 경우 경쟁사 대비 더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키움증권은 지난달에도 1천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해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 등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5월 CFD 사태 발생 이후 키움증권을 이용하는 일부 개인투자자의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키움증권의 크레딧 리스크가 부상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로부터 5개월여가 흐른 현시점에서 리테일 부문과 직결된 리스크 관리 체계의 미비가 지적받고 있다.

다만 리스크 체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는 점은 골칫거리다. 키움증권은 다양한 미수거래 가능 종목과 낮은 증거금률을 장점으로 살려왔다.

한국신용평가는 "단순한 종목별 증거금률 상향 정도의 미봉책이 아니라, 향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리테일 사업 부문의 근본적인 리스크관리 개선이 필요하다"며 "고객·시장·감독 당국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 대한 투명한 소통과 신뢰도 회복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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