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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역풍 맞은 키움증권…금감원, 증거금률 산정 배경 점검

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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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4천943억원 발생…리스크 관리 도마에

신용·미수거래 차단 종목 대거 지정조치

키움증권 본사.

[키움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이 작전 세력의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금융감독원이 키움증권을 들여다보고 나섰다. 증거금률 산정이 적정했는지 등을 따져보기 위한 점검이다.

2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불거진 이후 키움증권의 내부 리스크 관리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18일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가 매매거래가 정지된 19일에서야 100%로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한 것과 대비된다.

영풍제지는 연초 대비 700% 이상 급등하다 지난 18일 하한가로 급락했고 영풍제지의 모기업인 대양금속도 올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같은 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이 검찰에 체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범 등이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4명은 지난 20일 모두 구속됐다.

주가조작 일당이 범죄에 사용한 계좌의 상당 수는 키움증권에 개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의 증거금률이 다른 증권사보다 낮아 시세조종을 노리는 세력들이 키움증권 계좌를 악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리스크 관리 부실 논란이 이어지자 금감원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이 증거금률을 산정한 배경과 이유를 살펴보고 내부 리스크 관리기준이 적절했는지 등을 따져볼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으로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증거금률 산정은 증권사 내부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산정하는 데다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현재로선 당국의 제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키움증권은 자사 리스크관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했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은 회사의 재무구조·시가총액·거래대금·수익성 등 내부 기준에 따라 종목별 증거금률을 산정하고 있는데, 영풍제지가 투자경고나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아 리스크가 크게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영풍제지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나 이보다 높은 단계인 투자경고나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증거금률 산정이 증권사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인 만큼 이번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를 키움증권의 탓만으로 돌릴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대규모 미수금을 떠안게 되면서 리스크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천94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키움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별도 기준) 4천955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미수금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해 상당한 액수가 충당금 반영을 통해 손실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훼손되거나 리스크관리 개선이 없다면 신용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움증권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며 "손실 관련 확정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재개 이후 주가 움직임을 예상해 손실예상금액을 2천200억원에서 3천1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수 십개 종목의 미수거래와 신용융자를 차단하며 리스크 강화 조치에도 나섰다.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에스바이오메딕스·이글벳·양지사·대동기어·화천기계 등 5개 종목의 신용융자와 담보대출을 막고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했고 전날에는 에코프로·포스코DX·포스코홀딩스·이수페타시스·LS네트웍스·에코프로비엠 등 15개 종목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지난 20일부터는 애경케미칼·LS전선아시아·유니온머티리얼 등 8개 종목의 신용융자와 담보대출을 막고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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