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청담동 프리마 호텔을 고급 주거시설로 탈바꿈하는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이 만기 연장에 실패한 가운데 사업장에 브릿지론 자금을 댄 금융기관들은 투자 회수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선순위 대주인 새마을금고와 나머지 대주, 시행사의 입장 차이로 사태가 법적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르피에드청담, 토지 경·공매 유력…시행사 '시간끌기' 나서나
24일 PF 업계에 따르면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이 만기 연장에 실패하고 토지 경·공매를 통해 일부 자금만 회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만기 연장의 키를 쥔 새마을금고가 강력히 자금 회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 PF에 나설만한 금융기관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시장 상황이나 사업성 등과 별개로 무조건 부결 의견을 내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선 중·후순위로 들어오려는 금융기관이 전무해서 구조화가 힘들다. 본 PF 전환도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토지 경·공매가 진행되면 변제 순위가 후순위인 금융기관은 원금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금을 건질 수 있는 기관은 공동 1순위와 2순위 대주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1순위와 2순위 양 트랜치에 모두 대출을 내준 금융기관이 있는 만큼 2순위 자금까지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이 단기간 내엔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토지 경·공매에 나서면 해당 부지의 지분 대다수를 확보한 시행사 역시 한 푼도 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르피에드청담 사업장의 시행사는 미래인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해당 부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사도 5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썼다"며 "시행사는 한 푼도 건지지 못할 텐데 토지를 팔 수 없을 것이다. 토지 공매를 중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고, 대법원 판단까지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사는 법적 수단으로 사업장을 잡아놓고 시장이 풀리면 본 PF 전환을 노려볼 수 있겠다는 계산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제2의 레고랜드 우려…당국, 적극 개입해야
PF 업계에선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을 두고 '제2의 레고랜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국의 브릿지론 사업장들이 사실상 대출 만기 연장을 통해 숨통만 붙여놓은 상황인데, '큰 손'이었던 새마을금고가 자금 회수에 나서면 기한이익상실(EOD)에 처하는 사업장이 연이어 나올 것이란 주장이다.
또 선순위 채권자인 새마을금고의 강경한 태도가 지속되면 금융사의 중·후순위 대주인 증권사·여전사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후순위로 참여한 금융회사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면 작년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유동성 위기가 촉발할 수도 있다"며 "크레디트 쪽에서도 PF 시장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새마을금고 감독기관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연착륙을 위해 대주단협의체, PF 정상화 펀드 등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는데, 정작 PF 시장의 핵심인 새마을금고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구조다.
PF 시장 관계자는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은 서울 청담동까지 PF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며 "일단 PF 시장의 숨통은 붙여놓자는 게 금융당국이 추진한 대주단협의체의 취지인데, 정작 가장 영향력 있는 대주인 새마을금고에는 목소리가 통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nkhwang@yna.co.kr
황남경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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