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산 증가세 둔화…NIM 하락은 제한적
정부 정책에 여·수신 경쟁 강화…자본 확충 부담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고금리 환경이 지속하면서 은행들이 내년에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익 창출력도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돌아서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낮아지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실적에도 수익지표 하락…건전성 우려에 충당금 적립 강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은행업이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성장성과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내년 은행 순이익이 이자 자산 증가 및 높은 순이자마진(NIM)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산 규모 대비 이익 창출력은 작년을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대출 성장률은 올해부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 대출 수요가 증가하나,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부동산 회복도 더딘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짚었다.
기업대출의 경우 기업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증가세는 유지할 수 있으나, 기업의 실적 개선 어려움과 신용 경계감으로 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금은 롤 오버 물량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는 지속하나, 기저효과에 따라 증가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NIM은 올해 말을 정점으로 하락하나, 그 폭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까지는 시장금리 상승 및 장단기 금리차 확대, 하반기 조달 금리 리프라이싱 효과로 개선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
내년의 경우 하반기 기준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NIM도 하락세로 전환하나, 금리 하락 폭이 작아이 적어 NIM 감소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충당금 적립 확대도 수익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올해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으나, 기대신용 손실 관련 규제가 강화하고 취약 차주의 건전성 악화로 대손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기대신용 손실 산정 규제를 강화해 부도율(PD) 부문은 올해 상반기 개선했고, 하반기까지 부도시 손실률(LGD) 지표도 개선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또한 은행 건전성 자체는 장기 추세 대비 낮은 수준이나, 신규로 발생하는 부실채권이나 그 정리 규모가 증가하는 등 취약부문 건전성 악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연체율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고, 특히 개인 신용을 확대한 지방은행이나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인터넷은행의 취약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여·수신 방어 위한 경쟁 심화…자본효율성도 낮아져
내년 은행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여·수신과 관련한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및 오토론에 진출하고,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부문별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및 대환대출 인프라, 플랫폼 중개 확대 등 정부의 정책도 경쟁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소는 대환대출 플랫폼 확대에도 그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올해 5월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올해 말 아파트담보대출 및 전세대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안심전환대출과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대출 대환 수요가 상당히 해소됐고, 고금리 상황에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하면서 대환을 추진할 유인이 낮다"고 설명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 대출과 예금에 이어 보험까지도 플랫폼 중개가 가능해지면서 중개 플랫폼에 대한 제판 분리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이 손실 흡수능력을 강조하면서 내년 은행업은 자본 확보 부담과 함께 자본 효율성이 낮아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대해 내년 5월부터 1%의 경기대응완충자본을 부과하고, 스트레스완충자본과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연구소는 "은행권 자본 비율은 양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나, 추가 자본 부과로 인한 자본효율성 저하로 자금 및 조달 운용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