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85개 종목 증거금률 100%로 높여
미래에셋·삼성증권 등도 100% 종목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영풍제지 사태로 키움증권의 대규모 미수금 손실 인식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증권업계가 미수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은 미결제 리스크를 막고자 상당수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증거금률이 100%로 높아지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미수거래가 불가능해지고, 신융융자 및 담보대출도 제한을 받는다.
키움증권의 경우 영풍제지 거래정지일인 19일부터 24일까지 48개 종목을 증거금 100% 징수 종목으로 추가했다.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뿐만 아니라 에코프로 등이 추가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전수조사를 통해서 증거금 100% 종목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세조종 의혹을 받아온 영풍제지는 올해 들어 700% 넘게 급등한 뒤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다. 금융감독원과 검찰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일당을 조사·수사 중이다.
주가 조작은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설정해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키움증권이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바람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주가조작이 가능했다는 시각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높여 키움증권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키움증권이 세력의 놀이터로 악용된 가운데 다른 대형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4일 에코프로비엠·코스모신소재 등 8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높였다. 증거금률 변경 대상인 종목의 개수가 통상적인 수준을 훌쩍 웃돌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종목별 재무제표·수익지표·유동성·시세 변동성·시장조치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목군 분류 및 위탁증거금률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날 포스코홀딩스 등 19곳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도 3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높인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신용잔고 비율·주가 변동성 등을 반영한 수시 모니터링 기준에 따라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8곳을 위탁증거금률 100% 종목으로 24일부터 지정했다. 삼성증권 측은 정량적인 기준과 정성적인 판단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과도한 투자 위험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수시로 위탁증거금률을 갱신한다는 설명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미수금 관련 최대 손실액은 3천550억 원 수준"이라며 미수금 증가로 증권업계 전체가 신용 관련 리스크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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