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법인에 내년 5억弗 증자…폴란드 지점 승격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우리은행이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성장 속도가 남다른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 달러를 증자, 그간의 성장세에 탄력을 가한다는 목표다.
또 2차 전지와 가전, 자동차, K-방산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폴란드와 네옴시티 등으로 대규모 금융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을 차기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 '정조준'
우리은행은 25일 중구 본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이미 진출해 어느 정도 성공 노하우를 축적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해외 금융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은 작년 말 기준 348억달러와 3억4천만달러다.
최근 3년간 총자산은 연평균 9%, 당기순이익은 23%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성장을 위한 전략의 핵심으로 자체성장과 인수·합병(M&A)을 들었다.
진출 국가 현황에 맞게 자체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하거나 진출 후 현지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소규모법인 인수 등 소액투자로 시장에 신규 진출을 한 뒤,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 축적 및 M&A 등을 통해 성장 발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현지 리딩뱅크 대열에 진입하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 내 글로벌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다.
이를 10%포인트(p)가량 늘려 오는 2030년에는 25%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게 우리금융이 내 건 목표다.
이러한 전략의 핵심 축은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이다.
이들 법인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지속하며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440개 법인(총 24개 국가 진출) 중에서도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추가 증자를 결정한 것 또한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각각 2억달러씩, 캄보디아에 1억달러의 증자가 단행하기로 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보면 동남아 3개 법인이 전체 글로벌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 수준이다"며 "중국과 미국 법인을 포함하면 총 5곳이 전체 수익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그룹장은 "나머지 현지 법인들의 경우 의미 있는 실적이 나지 않는 곳들도 있다"며 "특히, 브라질의 경우엔 화폐가치 변동 등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기 어려운 데, 조만간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몰리는 금융수요 잡아야"…차기 거점 폴란드·중동
우리은행은 또 차기 거점으로 폴란드와 중동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했는데, 최근 폴란드를 둘러싼 안보 현안,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지정학적 위치가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회로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기업의 무기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폴란드 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며 "K-방산 수출 등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최근 K-방산의 전초기지로 급부상 중이다.
이미 2차전지 생산업체들과 협력사, 완성차업체, 가전 제조사 등 국내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데 더해, 독일로 대표되는 중부유럽 산업벨트와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등 동유럽 산업벨트에도 맞닿아 있는 점은 큰 강점이다.
아울러 향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윤 그룹장은 "최근 두 차례의 출장을 통해 폴란드 금융당국과에 지점 개설의 당위성 등을 설명했고 서로 공감했다"며 "다만, 그 쪽에서도 사례가 없던 케이스인 만큼 법령 준비 등의 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동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도 우리은행은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바레인 지점과 두바이 2개 현지 거점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바레인 지점은 사우디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영세율 적용 등 금융규제가 약한 곳으로,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이 있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 금융에 집중할 예정이다.
두바이에서는 한국계 지상사 진출이 활발한 만큼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목표다.
◇ 자회사도 금융영토 확장 추진…"리스크 관리 최우선"
여기에 우리금융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IC)의 자회사 무바달캐피탈이 운용하는 VC펀드 투자 등 상호협력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르면 오는 11월까지 협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리스크 관리를 위해 국외점포 통합 관리감독 체계, 24시간 365일 부실징후 대출 전수점검 제도 운용, 글로벌심사역 제도 안착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또 윤 그룹장은 우리카드와 우리캐피탈 등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의 해외진출 전략도 소개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은 우리은행이 이미 진출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남아 시장을 주타겟으로 삼고, 현지인들의 재산1호인 자동차대출을 주력상품으로 현지 소형 금융사를 설립 또는 인수해 성장시키는 전략을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이 고객기반을 구축한 베트남, 캄보디아를 차기 진출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두 법인 모두 자동차할부금융과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적절한 매물을 탐색중으로 이르면 내년 중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리캐피탈의 해외진출 1호 국가는 인도가 유력하다. 인도시장 역시 우리은행이 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 주요 거점에 점포 3개를 운영 중이다.
우리캐피탈은 내년 하반기 인도 내 유력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총 24개 국가에 나가 있는데, 각 국에서 모두 법령과 중앙은행·감독당국의 지침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며 "리스크 관리를 더욱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 나라에 대해 모른다면 진출하지 않은 것을 원칙으로 위험들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gyoon@yna.co.kr
정원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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