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증권은 그룹 핵심 분야…전혀 사실 아냐" 강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경은 기자 = 증권사는 금융그룹부터 핀테크업체까지 인수하고 싶어 하는 매물 1순위다. 그만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매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올해 M&A시장 매물로 가장 많이 언급된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다. 그런데 최근 두 증권사 매각설이 재차 점화되고 있다.
유진그룹이 YTN 인수를 확정 짓자 그 자금을 유진투자증권 매각으로 확보할 것이란 전망에 불을 붙인 것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두번째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되며 대주주 적격성 압박을 받고 있다.
◇YTN 인수전 승기 잡은 유진그룹…자금 조달 출처 의문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보도전문채널 YTN 입찰에서 3천199억원을 써내 YTN 지분 30.95%를 낙찰받았다.
이 소식이 나오면서 업계에 유진투자증권 매각설이 재차 등장했다. 유진그룹이 YTN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가 유진그룹이 현재 가용할 수 있는 현금 규모를 웃돌기 때문이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유진그룹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결 기준 1천27억원에 그친다. YTN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선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 등을 팔아서 현금화해야 한다.
인수금융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 7% 수준인 금리로 최소 2천억원을 빌리기는 부담이 크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을 민영화하는데 다음 주인으로 자금을 과도하게 부채로 확보할 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했을 리 없다는 추정도 나온다.
현재 유진그룹의 매각 가능 관계자산은 유진투자증권과 동양 정도다. 동양이 매각설에서 벗어난 건 건설 관련 회사기 때문이다. 레미콘 1위 업체 유진기업 등을 영위하는 유진그룹 포트폴리오와 직접적인 시너지가 있는 계열사다.
YTN 인수 주체인 유진이엔티는 유진그룹과 동양이 함께 각각 지분 51%와 49%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21년 11월 유진저축은행을 매각하고 확보한 현금은 운용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당해 12월 말 기준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된 규모가 3천836억원이었는데, 다음해 현금 계정으로 가진 않았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할 것이란 추정도 나오지만, 그 규모가 크진 않다. 유진그룹은 우리금융지주 주식 인수 목적으로 설립된 유진더블유 선순위 및 후순위 지분에 각각 700억원과 300억원을 출자했고 선순위 지분은 지난해 4월 제3자에 매각했다. 현재 소유지분율은 17.38%다.
유진더블유가 가진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올 1분기 기준 4%로, 전체 매각하면 3천700억원가량을 현금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계산하면 유진그룹 입장에서는 635억원가량이 확보된다.
유진그룹의 공격적인 YTN 인수 움직임 이유로 3세 승계를 꼽는 업계 시각도 있다. 올 3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 유석훈 부사장은 그룹경영혁신부문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M&A 등 투자기회를 찾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에 경영 승계를 위한 그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수합병 실적을 만들기 위해 그 자금을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할 것이란 설이 돌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매각설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진금융부문은 유진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로 매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특정 의도를 가지고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주주와 이해관계자 등의 보호를 위해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각 주체인 유진그룹 측도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주가 조작 '놀이터' 오명 쓴 키움증권…매각설 재부상
키움증권은 지난 18일 금융투자업계를 흔드는 주가 조작 사태에 또다시 연루되면서 매물설에 휩싸였다.
시장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키움증권이 조만간 매물로 나올 것이란 추측이 돌았다. 다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우키움그룹이 증권사 경영권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이미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다우데이타의 1대주주는 김익래 전 회장이 아닌 이머니다. 이머니의 최대주주는 김익래 전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최대주주가 김익래 전 회장이 아니기에, 최대주주 적격성 판단 과정에서 김 전 회장에 시정 명령이나 의결권 제한 등 조치가 가해지기 어렵다.
문제는 김 전 회장이 다우키움그룹의 총수(동일인)으로 등록돼있어,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는 초대형IB 지정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는 수사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겹쳤다. 업계에서는 영풍제지의 주가 급등에 조작 세력이 있다는 소문이 만연했음에도 해당 종목의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높이지 않은 키움증권을 비판하고 있다.
이번 영풍제지 사태로 업계 평판 리스크가 더욱 부각된 점은 진행 중인 김 전 회장의 수사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업계에서 반복되는 주가 조작 논란으로 대주주 문제에 대한 당국과 검찰의 집중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그 중심에 있는 키움증권에 지금의 상황은 유리하지 않다.
올해 일련의 주가 조작 사태로 이미 정치권에서는 금융회사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최다출자자 1인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배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오너일가의 적격성에 대한 폭넓은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이들에게서 금융 관련 법률 위반 사실이 있을 시 지분을 강제 매각하는 내용을 일각에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투자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의 지배구조 리스크에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법제화를 논할 단계는 아니나 시장 교란과 관련한 이슈가 지속되면서 이로 인한 리스크에도 엄격한 잣대를 세울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정치권 내에서 공유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강제 매각 처분이 아니더라도 키움증권의 안정성과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증권사업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초대형IB 인가가 필요한데, 여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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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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