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키움증권 최대 3천억원대 손실 예상
키움증권도 최대 손실 3천100억원 자체 추산
[키움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영풍제지의 매매거래 재개로 키움증권이 반대매매를 통한 미수금 회수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피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린 영풍제지 주가가 거래 재개 이후에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의 회수 가능금액이 1천억원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KB증권·대신증권·하나증권·IBK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 등 6개 주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 이번 영풍제지 미수금 발생에 따른 손실액을 최대 3천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는 19일 금융당국의 조치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5거래일 만인 이날 거래를 재개한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천94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영풍제지 거래재개로 반대매매를 통한 미수금 회수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사실상 전액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한 미수금 4천943억원은 키움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별도 기준) 4천955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손실 800억원도 전부 회수하지 못했는데, 이번 미수금 폭탄으로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영풍제지 매매거래가 정지된 19일 이후 증권사 6곳이 낸 키움증권 관련 종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손실을 예상한 하나증권은 키움증권의 손실금액이 최대 3천600억원을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거래정지 해제 이후 영풍제지가 작년 말 주가로 회귀한다면 회수 가능 금액은 약 1천285억원이며 추가적인 변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를 통한 최대 손실액은 3천658억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해당 금액은 주가가 전년 말 종가보다 추가로 하락할 경우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고객의 변제가 이뤄진다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영풍제지의 하한가 기록 횟수에 따라 키움증권의 손실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첫 거래 재개일에 영풍제지가 하한가를 간다면 손실액은 882억원에서 2천1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총 4거래일 하한가를 간다면 미수금 손실액은 최대 3천5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거래 재개 직후 하한가가 풀릴 경우 손실은 없으나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약 2천000억원, 5거래일 연속이면 약 3천5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키움증권의 회수금액을 2천억원가량으로 추정하면서 이자이익 감소 등에 따라 미수 발생금의 50% 수준인 2천500억원을 연내 미수채권 충당금으로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또한 영풍제지 미수금 발생에 따라 4분기 실적에 2천5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29일 영풍제지 주가 1만2천300원을 고려해 하한가 3회 안에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키움증권의 회수가능액은 최대 1천978억원, 손실액은 최대 2천965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들 6개 증권사는 키움증권의 매수 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가 거래가 정지된 19일부터 100%로 뒤늦게 상향해 시세조종 세력의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 등 다른 주요 증권사는 일찍이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는데, 뒤늦은 조치로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영풍제지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는데도 조치에 나서지 않아 내부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키움증권은 최근 증거금률 100%로 상향한 종목을 대거 확대하는 한편, 주주 가치 제고 일환으로 700억원어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측은 "이번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금액은 2천200억원에서 3천100억원 정도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며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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