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비자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은행권이 내놓은 '2금융권 고금리 대환대출'의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 상품의 혜택을 받은 금융소비자는 2만1천여명에 불과했고, 잔액은 6천억원에도 못 미쳤다.
취약차주들의 이자 비용 경감과 가계부채 질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5대 시중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2금융권 고금리 대환대출상품'의 혜택을 금융소비자는 지난 8월 말 기준 총 2만1665명으로 집계됐다. 총 대출잔액은 5천818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3월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금리 감면, 대환대출 등 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경기둔화에 따른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생금융 방안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후 은행들은 일반 가계차주, 저신용·저소득 차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연체이자율 감면, 원금상환 지원, 제2금융권 대환대출 등의 다양한 상생금융 상품을 내놨다.
이 중에서도 2금융권 고금리 대환대출은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을 은행 대출로 상환하는 상품이다.
출시 당시 취약차주들의 이자 비용 경감과 가계부채 질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혜택을 본 소비자 수는 2만여 명에 불과한 셈이다.
은행별로로 보면 1만1천1845명(대출잔액 2천829억원)에게 대환대출을 해 준 신한은행이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5천414명(대출잔액 1천591억원), KB국민은행이 2천996명(대출잔액 916억원), 우리은행이 1천410명(대출잔액 482억원)이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취급상품이 없었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2금융권 등 고금리 대출 대환전용 상품인 '신한사잇돌 중금리대출'의 대상자는 676명(대출잔액 41억원)에 불과했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한 하나은행의 소상공인저금리대환대출도 2천552명(989억원)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연 7% 이상 개인대출을 대환지원하는 우리은행의 저금리 대환대출 상품도 1천410명(대출잔액 482억원)만 대상이 됐다.
2금융권 고금리 대환대출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KB국민은행에서는 'KB희망대출' 상품의 대상자가 8월 말 기준 2천152명(대출잔액 455억원)에 불과했다.
은행권 입장에선 2금융권 고금리 대환대출 상품이 정책금융상품이 아닌 만큼 건전성 관리도 병행해야 하지만, 은행권이 제시한 상생금융의 목표 기대효과(9천524억원)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금융당국도 금융권의 상생금융 인프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더 많은 취약차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사잇돌대출의 서울보증보험 발급 비율 조정 등 제도 개선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당 상품들은 2금융권 사용고객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이슈가 있기 때문에 대환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며 "2금융권은 DSR 규제가 50%, 시중은행은 40%다 보니 1금융권 대환신청시 규제 비율에 의해 부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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