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로 기조를 잡으면서 그간 미국 증시를 부양하는 한 축이었던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어려워졌다며 이는 증시에 또 다른 악재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작년 초부터 시작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10년 넘게 이어졌던 '이지 머니(easy money)'의 시대가 끝났다며 새로운 장기 금리 체제에서 더는 값싼 부채를 기대할 수 없는 기업들이 주식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BoA 전략팀은 "우리는 긴축된 신용 조건과 자본 비용 증가로 자본 지출보다 자사주 매입이 더 어려워졌다고 본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A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 들어 크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자사주 매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나 급감했다.
3분기 들어서도 현재까지 47개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
BoA 전략가들은 "기업의 채권 발행이 줄었다는 것은 기업들이 앞으로 자사주 매입에 더 미온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기준금리 상승으로 기업이 부채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BoA는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줄이면 주식 수익률이 더 제한될 수 있다며 이미 많은 고객이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UBS는 10년 만기 국채 투자 수익률이 내년 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능가할 것이라고 지난주 예상하기도 했다.
S&P 다우존스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들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총 9천227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천112억달러는 작년 4분기에 집행됐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4.6% 증가한 수치다.
BoA는 "주식 투자 수익률과 회사채 금리 간 스프레드(금리격차)는 자사주 매입의 강력한 선행 지표"라며 "현재 상황은 앞으로 자사주 매입이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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