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부터 12년물까지 구성, 장기물 눈길…외화 조달처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네이버가 200억엔(약 1천805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네이버가 사무라이본드를 찍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2021년 달러채를 찍은 데 이어 일본 시장으로 외화 조달처를 확장한 모습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오전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을 통해 200억엔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5년과 5년, 7년, 12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140억엔, 15억엔, 15억엔, 30억엔 규모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5년과 5년, 7년, 12년물 각각 토나 미드 스와프(TONA mid swaps)에 70bp, 82bp, 93bp, 120bp를 더한 수준이다.
이번 조달로 네이버는 1~2%대 저금리 발행을 마쳤다. 3.5년물과 5년, 7년, 12년물 쿠폰금리는 각각 1.142%, 1.432%, 1.755%, 2.414%다. 일본의 경우 여전히 마이너스(-0.10%)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금리 측면의 매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이번 발행으로 사무라이본드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다. 2021년 첫 달러화 채권으로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문을 두드린 데 이어 엔화 시장으로도 발을 넓혔다.
일본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면서 엔화 조달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을 안착시킨 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조달로 데뷔전은 물론, 다양한 만기물을 공급하는 효과 또한 톡톡히 했다. 통상 사무라이본드의 경우 2~5년물을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졌으나 네이버는 12년물까지 택해 장기물을 찍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달 대한민국 정부가 엔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10년물로 찍은 적은 있으나 그 이상의 만기물이 등장한 건 흔치 않았다. 12년 장기물로 네이버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신뢰 또한 드러낸 셈이다.
최근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주목하는 발행사가 늘어나는 등 일본 시장에 대한 달라진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6월 대한항공(한국수출입은행 보증)과 7월 한국투자증권(일부 SMBC 보증)이 발행을 마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외평채를 엔화로 찍었다.
대한민국 정부의 엔화 외평채 조달로 한국물에 대한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커졌다는 후문이다. 정부가 일본 투자자를 겨냥해 사무라이본드로 외평채를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뒤를 이어 네이버가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마치면서 양국 간 금융 교류에는 한층 활기가 돌 전망이다. 다만 통화 스와프 부담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발행사의 경우 엔화 자금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국제 신용등급은 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네이버에 각각 'A3',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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