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外人 매도에 받쳐줄 개인 수급도 얇아져…코스피 본격 하락장 간다

23.10.26.
읽는시간 0

1조 가까운 현·선물 매도세·영풍제지發 증거금률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현·선물 모두 매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인 영풍제지 사건으로 증권사들의 증거금률 상향 종목이 급증하면서, 이를 받쳐줄 국내 개인투자자 수급도 얇아지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후 2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98포인트(2.50%) 하락한 2,304.19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300선도 내줬다.

이달 들어 미국 국채금리 상승,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한 지정학적 긴장감, 경기침체 불안감 등 국내 주식시장을 억누르는 재료들은 꾸준히 언급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특히 이날 코스피가 급락하는 이유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선물 동시 매도세가 꼽힌다.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 외국인들은 국내 지수선물 시장에서 4천723억원, 현물시장에서 5천61억원어치 등 총 1조원 가까이 팔고 있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팔거나,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차익 거래'를 많이 한다. 하지만 지금 같이 현·선물을 모두 팔자로 돌아섰다는 건 순수 매도 물량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주식 운용역들은 외국인 현·선물 동시 매도세가 나타난다는 건 앞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국내증시에 대해 '매도'로 돌아선 데에는 기술·성장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자리한다.

지금까지 시장을 억누르는 재료가 많았음에도 국내 증시가 버텼던 건 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믿음이었다. 하지만 전일 그 기대가 꺾였다.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그 여파로 밤사이 나스닥지수는 2.43% 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개월 기준 4.63% 빠졌다. 한국증시는 테크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매도가 많을 수밖에 없는 거시환경이었다.

국내에서도 전일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도 2차전지 성장률이 둔화할 것 같다고 언급했으며, 이날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하며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SK하이닉스 실적도 컨센서스를 하회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 운용역은 "외국인들은 연초 이후로 국내 증시에서 전기·전자업종 위주로 매수했기 때문에 현재 차익 실현 또는 공매도로 돌아섰을 것"이라며 "국내주식, 특히 기술·반도체 쪽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제지 거래재개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국내시장을 빠져나갈 때 수급을 받쳐주던 개인투자자들도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영풍제지 증거금률이 40%가량에서 100%로 상향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다른 종목을 팔아서 돈을 더 넣거나 반대매매를 당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증거금률이 올라간 종목이 영풍제지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정지일인 19일부터 24일까지 48개 종목을 증거금 100% 징수 종목으로 추가했다. KB증권도 지난 24일 에코프로비엠·코스모신소재 등 8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9개와 18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했다.

대형증권사 한 임원은 "갑자기 리스크관리를 하겠다며 증거금률을 갑작스럽게 높이면 시장에 또 다른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송하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