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손지현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호조를 나타냈지만 시장에 강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고점이라는 인식에 미국 금리가 급락한 데다, 발행량이 줄어든 국내 국고채 발행계획(국발계), 주요 지표 불확실성 해소 등의 영향이다.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 속보치는 4.9%로 시장 예상치인 4.7%를 웃돌았다.
다만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1.47bp, 2년물 금리는 9.52bp 내렸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7일 미국의 견조한 3분기 GDP가 그간 장기 금리 급등에 선반영돼 있었다면서 국내 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대체로 이코노미스트들, 시장 전망치 중간값 정도는 4.5% 정도였고 그것보다는 서프라이즈로 나왔다. 다만 이미 그런 부분이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었다"며 "미국 추이에 따라 오늘 국내에서는 전일 금리 올랐던 부분까지 다 메우는 수준으로 금리가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GDP가 후행적이다 보니 이번 지표를 경제 지표 고점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그동안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서 주거 등이 호전되면서 '경기 부진이 없는 것 아니느냐'는 생각에 금리가 올랐던 부분이 일부 되돌려진 듯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3분기 지표보다 4분기와 그 이후의 경제 지표가 하락 반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 부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그동안의 기준금리 인상과 장기금리 상승 등 긴축적 여건이 4분기부터는 실물 지표로 나타날 것이다. 지표로 나타나기 전에 주식 시장이 먼저 부진하며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이를 보여주는 지표 한두 개만 나와도 금리 모멘텀이 하락 반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국고채 발행 계획이 예상보다 적은 장기물 공급량을 나타낸 것 등이 작용해 국내 채권시장에 이날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전날 국발계도 예상보다 공급이 적었고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지표 불확실성이 당분간 없다"면서 "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년 입찰 옵션의 마지막 행사일인데 지난 이틀 강했던 만큼 오늘 이 구간에선 강세 폭이 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발계에 30년물 발행량을 1조9천억원 예상했는데 9천억원으로 나오면서 생각보다 많이 축소됐다"면서 "20년 비지표물 바이백도 보험사들이 최근 비지표물을 팔고 장기 사는 구도를 지지하는 등 초장기물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변동성이 진정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고 11월 17일까지 미국 예산안도 확정돼야 한다"면서 "하원의장이 강경 보수 인사로 선출되는 등 재정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GDP는 일시적인 롱 재료일 수 있다. 경기가 아주 좋았다가 4분기에 꺾이는 것이지, 침체로 간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FOMC 회의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관심사다.
E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파월 의장이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에 대한 발언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가 관심"이라며 "특히 지난 FOMC 이후 장기금리가 많이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연준 의원이 아니라 파월 의장이 공식적으로 '장기금리 자체가 긴축의 효과를 준다'는 언급이 나올지를 봐야겠다"고 언급했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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