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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노리던 대신증권, 사옥 매각 보류하나…"여러 플랜 가능"

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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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열 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를 노리는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을 보류하는 카드를 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옥을 급하게 매각하지 않더라도 자기자본 3조원이라는 종투사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서울 중구 본사 사옥인 대신 343 인수를 검토하던 이지스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최근 해지했다. 대신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이 생각하는 가격 간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채 계약 기간이 끝났다.

이와 관련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서울 오피스 시장이 회복하기를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금리로 서울 오피스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대신증권이 시황 회복 전까지는 사옥 매각을 보류할 것이란 관측이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및 분당권에서 거래된 오피스 빌딩은 8건으로, 거래규모는 2조원이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35%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는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해 투자시장의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대폭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오피스와 달리 국내 오피스가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온 매물 대부분의 거래가 쉽사리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평가하는 가격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구태여 싼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을 포함한 다양한 회사와 협력해 사옥 매각 검토를 진행하면서도, 적절한 가격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당초 대신증권은 사옥 매각으로 6~7천억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부동산 운용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 사옥에 관심을 가진 운용사는 많다"며 "괜찮은 물건이긴 하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이라는 요건을 채워 종투사 문턱을 넘은 증권사는 9곳뿐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다.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IB(투자은행) 부문 영업에 유리하다.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가능하다.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을 검토하면서까지 종투사로 거듭나려는 이유다.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 없이 종투사로 거듭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자본총계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2조1천억원가량이다. 이달 자회사로부터 4천800억원 중간배당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2조5천8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순이익을 더하면 자기자본이 더 늘어난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대신증권이 3분기에 470억원, 4분기에 2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초 기준으로 종투사 요건인 3조원에서 3천500억원 정도가 부족하다.

증권업계 업황이 개선된다면 대신증권이 사옥을 매각하지 않고도 내년 중에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옥을 매각하지 않는 방안과 관련해 "여러 플랜 중 하나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진 올해 3조원을 채워서 내년 상반기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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