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5%대를 오르내리는 등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하지만, 보험사는 싫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채권 평가손에 따른 실적 부담에도 자본 여력은 개선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간 이차(利差)역마진에 고생한 보험사가 회사채와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일 기회가 찾아왔다는 평가다.
2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선 10년물 국채금리가 전일 대비 11bp가량 하락한 4.84%에 거래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3일 처음으로 5%를 돌파한 이후로 4% 후반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의 여파로 국채금리의 상승세도 도드라졌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4.4% 부근까지 치솟으면서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토록 불안한 시장 환경에도 보험사는 나쁠 게 없다는 분위기다. 금리 상승이 보험사의 자본 여력 개선을 도울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보험사는 부채의 시가평가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회계제도(IFRS17)를 도입했다. 금리 상승이 보유 자산의 평가손을 초래하지만, 부채의 가치도 동시에 줄어들면서 자본 여력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일반적으로 부채의 듀레이션이 긴 보험사는 금리 상승 시 이런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관점에서 보험부채의 가치 하락이 자산보다 더 크게 발생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6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회사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23.6%로 1분기(218.9%) 대비 4.7%포인트 상승했다.
올 한해 꾸준한 금리 상승으로 지급여력이 개선된 보험사들은 시장 불안에도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회사채와 대체투자 등 국고채 대비 높은 금리를 주는 자산을 편입할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A 보험사 운용 관계자는 "미국의 영향으로 장기금리 상승의 여지는 좀 더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보험사는 ALM 관점에서 자본 여력이 개선됐기 때문에 수익성 추구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B 보험사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부담이 크게 가중될 수 있다"며 "관련 회사채와 기업들의 신용도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고점을 경신한 장기물 국고채도 보험사가 눈독 들이는 자산이다. 만기가 긴 보험상품의 특성상 보험사는 ALM 관점에서 장기 국고채를 매입하는데, 장기물 금리가 높은 수준에 이르면서 보험사가 이차 역마진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차 역마진은 고객에게 줘야 하는 예정이율이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게 설정돼 이자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현재 많은 생보사는 지난 1990~2000년대에 판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상품으로 이차 역마진을 겪고 있다. 당시 생보사들은 은행 예·적금 상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6~8% 저축성 상품을 출시했다.
B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 국고채는 추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다"며 "다만 보험사는 장기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금리 상승마다 매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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